中 리스크 파장 어디까지?...패닉 우려는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최은혜 기자 | 2013.10.24 16:00
중국 당국의 통화긴축 우려로 중국 자금시장에서 단기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간 대출금리 기준물인 7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24일 장 중 5%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부터 보합세를 유지했던 7일물 레포 금리는 전날 오전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인민은행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자 당국이 신용증가 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역레포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공개시장조작을 실시하지만 지난주 한 차례와 이번 주 두 차례 모두 역레포 입찰을 실시하지 않았다. 인민은행 역레포 입찰 철회로 이번주와 지난 주 각각 580억위안, 445억위안의 유동성이 흡수된 것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단은 이번 달 공개된 9월 인플레이션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리준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이제 중국 자금시장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주택가격과 인플레이션 상승 후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공상은행 등 중국 5대은행이 지난 6개월간 상각한 부실채권이 221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억5000만위안)의 3배로 늘어났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는 중국 당국이 긴축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심증을 강화했다.

쑹궈칭 인민은행 정책자문이 2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들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시스템 유동성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시장 긴장을 고조시켰다.

모넥스캐피탈은 투자보고서에서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상각 등이 앞으로 몇 달 간 나올 소식의 전조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이 시장에 호재로 등장했지만 중국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도 지난 16일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자본유입이 이어져 통화 및 신용 팽창에 대한 압박이 아직 크다"며 "은행시스템에 풍부한 유동성이 있어 신중한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긴축 의지를 암시했다.


9월 인민은행과 시중 중국 금융기관들의 외화 순매입 규모는 1264억위안으로 전월 273억2000만위안에서 대폭 늘어났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자 중국으로 흘러든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인민은행은 외자유입의 영향을 막기 위해 달러를 사고 위안을 매도해왔고 이로 인해 중국 내 유동성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미세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조정한다 해도 지난 6월 같은 신용경색 '패닉'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아직은 상당하다.

다음 달 열리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당국이 경제안정세를 깨트리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휘왕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금리상승이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지, 정책긴축의 신호탄은 아니라며 6월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심각한 유동성 긴축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6월 중국 7일물 레포금리는 역대 고점인 10%까지 치솟았고 1일물 레포금리도 30%까지 폭등했다.

이 투자전략가는 "11월 3중전회가 다가오고 있어 금리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개혁을 위해선 안정적인 환경과 유동성에서 불확실성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스베츠 맥쿼리 투자전략 대표도 "인민은행이 올해 초 유동성 경색으로 교훈을 얻었다"며 "6월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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