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내수부진에 사실상 365일 할인판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3.10.28 08:36

신학기·이사·혼수 이벤트에 창립기념 할인판매까지 "안 팔려도 이렇게 안 팔릴 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오는 11월말까지 창립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쳐.
"가전제품 이제 제값 주고 사면 바보 아닌가요?"

극심한 내수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가전업계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실상 365일 할인체제에 돌입했다. 예년에는 주로 봄과 가을 결혼·이사철를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여름과 겨울은 소규모 할인행사만 진행했다. 반면 올해는 모든 이벤트의 기간과 할인폭을 대폭 늘렸다.

특히 해가 바뀌면 제값 받기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할인폭도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연초 세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삼성·LG전자 '사실상 365일 할인'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월 들어 창립기념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말까지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삼성전자 S 골드러시 창립 44주년 전국민 감사대축제'를 실시한다.

46인치(116.8㎝) 스마트TV(모델명: UN46F7150AF)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30만포인트를 제공하고 '지펠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모델명: RS843PFPG3L) 구매고객에게는 40만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지펠 아삭 M9000 김치냉장고'(모델명: ZS57FSCTSX4)를 구매하면 70만포인트와 와인랙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세탁기, PC, 디지털카메라 등 주요 가전제품 구매고객들에게도 30만~70만원을 할인해주고 주요부품까지 추가로 증정한다.


LG전자 역시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11월 말까지 '5천5백만 고객감동 페스트벌'을 진행한다. 히트상품 55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캐시백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5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9월 말까지 혼수이벤트를 진행했고 앞서 8월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을 할인판매했다"며 "삼성의 경우 올 4월 그룹 창립 75주년을 기념, 대대적인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올해는 사실상 365일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 연말할인 왜?

가전업계가 할인이벤트를 대폭 늘린 첫번째 이유는 판매부진 때문이다. A사 국내영업 담당자는 "국내의 경우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품목은 판매가 줄어드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며 "고가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대량 판매를 목표로 한 제품은 경품이나 할인행사가 필수처럼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해외 판매와 고가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는 게 가전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재고부담 역시 연말을 앞두고 할인행사에 나선 또다른 이유다. 과거의 경우 신제품이 3월 이후에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1월과 2월로 상품출시가 앞당겨졌다. 결국 해가 바뀌면 신제품이라도 구형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연내에 판매해야 한다. 자동차업체들이 연식이 바뀌기 직전인 11월부터 차량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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