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600마리 떼죽음…"중국산 불량간식 때문"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3.10.24 14:17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애견 580마리가 중국산 불량간식 때문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대표적인 애견 간식으로 꼽히는 육포. /사진=NBC 동영상 캡처
미국에서 중국산 육포 간식을 먹은 애완견 약 600마리가 숨져 미 식품의약국(FDA)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22일(현지시간) FDA는 2007년부터 애완견 3600여마리가 불량간식을 먹고 심각한 질환을 앓았으며 이 가운데 580마리가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CBS 등이 23일 보도했다.

불량간식을 먹은 애완견들은 식욕이 떨어지면서 활동성이 줄어들고,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갑자기 주저앉거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통을 호소한 애완견 가운데 60%는 위 관련 질환, 30%는 신장과 비뇨기관 질환을 겪었다. 심한 경우엔 신부전증, 위장출혈도 나타났다.

문제가 된 간식은 대표적인 애완견 간식으로 꼽히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함유한 육포와 말린 고구마와 과일 등이었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FDA는 중국산 불량간식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않아 회수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 1월 미국의 3대 애견식품 제조업체가 자체 리콜을 실시해 문제된 제품을 회수했다.


FDA 수의과 의약품국의 버나뎃 던햄 박사는 "이번 사건은 FDA가 조사했던 것 중 (원인을) 포착하기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FDA는 불량간식 때문에 피해를 본 애완견 주인들과 이를 치료한 수의사들에게 애완견의 증상이나 소변 샘플 등 정보 제공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수의학과의 칼 잔드리 박사는 "불량간식 사태가 처음 일어났을 때부터 애완견 주인들에게 모든 종류의 육포 간식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며 "육포 내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애견식품 제조업자들은 함유성분의 원산지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미국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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