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3Q 영업익 74%↓…정제마진감소·환율하락 직격탄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3.10.24 10:42

전분기대비 매출액 1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8% 감소

정유사들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유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S-OIL은 24일 중요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8조1258억원에 영업이익은 25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대규모 정기보수 이후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전분기 대비 1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정제마진이 줄고 원화 가치가 상승해 74.8%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95.1%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원유 수입분 지불 대금에 대한 환차익 등으로 지난 2분기 224억원 적자에서 3분기 203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55.5% 감소한 금액이다.

S-OIL은 3분기 정유 부문에서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6조6933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686억원 적자로 영업이익률이 -2.5%였다. 정유 부문은 이 회사 매출의 82.4%로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배럴당 2.3달러에서 3분기 1.6달러로 30.4% 낮아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9858억원 매출에 1536억원 영업이익을, 윤활기유는 4467억원 매출에 252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9.0%, 0.3%다.

회사 측은 "석유화학은 파라자일렌(PX)을 수출이 증가했고, 윤활기유는 정기유지보수 후 판매량을 극대화해 좋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S-OIL은 생산 제품의 60% 정도를 수출하고 있어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경쟁력이 악화돼 실적이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121.9원에서 3분기 1110.6원으로 1.0% 내렸다.


최근의 환율 추이가 S-OIL의 순이익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원유를 도입하고 대금을 지급한 사이에 환율이 하락해 원화로 환산한 지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S-OIL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3% 감소한 23조1141억원,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4519억원, 순이익은 46.0% 감소한 32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S-OIL은 향후 실적에 대해 "정유부문은 중국의 정유제품 생산설비가 늘고 가동률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중 계절적인 요인으로 아시아 역내 등유와 경유 수요가 증가해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부문은 견고한 수준의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활기유부문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4분기에 집중된 외국 신규생산설비 가동으로 공급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S-OIL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 역시 정제마진 감소와 환율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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