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게 머니?"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3.10.26 07:30

[Book]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누구나 발행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는 화폐.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하지 않고 특정 세력이나 인물이 주도하지도 않으며 빠르고 안정적인 거래환경을 제공하는 돈. 바로 신개념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페'이자 그 시스템인 '비트코인'(Bitcoin)이다.

이달 초, 미 FBI(연방수사국)가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폐쇄하며 비트코인을 압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어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자체 보안 시스템 '자이술'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졌다는 발표를 했다. 대중은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도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이며,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시와 무엇이 다를까.

비트코인의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와 비트코인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은 책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이 나왔다. 사토니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싸인 설계자의 이야기부터 어떤 기제로 발행·유통되는지 기술적인 설명과 자생력을 획득하고 저변을 넓혀온 과정을 들려준다. 또 비트코인 당장 시작하기, 주요 거래소 및 사이트 안내,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과 같이 실용적인 정보도 담았다.

책에 따르면 베를린과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비트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술집과 레스토랑, 클럽 등이 등장했다. '비트코인 호화 장터'를 표방하는 쇼핑몰도 등장해 포르셰나 고급 요트, 맨해튼 소호의 콘도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비트코인을 현찰로, 현찰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는 ATM기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웹 지갑서비스 등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넥스트 머니'라는 얘기인지 궁금해진다.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대부분 실물이 아니다. 지폐가 든 월급봉부를 받지 않으며 대부분의 수입은 숫자 형태로 표시돼 이전 잔액에 더해지거나 카드 사용 등에 따라 발생하는 마이너스 숫자들을 메우느라 디지털적으로 소진될 뿐이다.


저자는 "비트코인은 우리가 가진 돈에 대한 관렴들, 혹은 의문조차 가져 보지 못한 고정 관념들을 전복하는 새로운 차원의 화폐"라며 "비트코인이 달러 중심의 현 기축 통화체제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화폐가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으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책은 비트코인 수용 여부를 떠나 화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김진화 지음. 부키 펴냄. 28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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