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경량화 나홀로 역주행?…"연비는 어쩌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김남이 기자 | 2013.10.25 06:31

올해 출시 신차 3개 공차중량 늘어…상품성·안전성 강화에 우선 순위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몸무게'가 불어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세대변경 모델 4종 가운데 3종의 공차중량이 상품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전세대 모델보다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차량무게와 연동되는 연비가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2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내놓는 신차 가운데 공차중량이 기존 모델보다 늘어난 모델은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11월 출시 예정)와 기아차 '신형 쏘울', 기아차 'K3 쿱' 세 종류다. '신형 쏘울'의 공차중량은 기존 모델보다 약 100kg 늘어났으며 'K3 쿱'(1.6 가솔린 모델 기준) 역시 2008년 출시된 이전 세대 모델인 '포르테 쿠페'보다 100kg가량 무게가 불었다.

곧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의 무게 역시 기존 모델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연구·개발 관계자는 "옵션마다 차이가 있지만 차량무게가 기존보다 1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차 '맥스크루즈'와 '아반떼 쿠페'도 올해 출시된 신모델이지만 비교 가능한 전세대 모델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 공차중량이 줄어든 모델은 기아차 '신형 카렌스'가 유일한 셈.

지난해까지 출시된 현대·기아차 주력 신모델들의 무게가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0kg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그랜저HG'(2011년 출시)와 'YF쏘나타'(2010년 출시)의 공차중량은 배기량별로 기존 모델인 '그랜저TG' 'NF쏘나타'보다 50~100kg 감량됐으며 지난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와 2010년 출시된 '아반떼MD' 역시 기존 세대 모델보다 무게가 10~20kg 내려갔다.

차가 무거워진 것은 올해부터 신차의 상품성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 추가된 부품이 늘어난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행감각과 소음진동, 안전성 개선이 감성품질을 올리는데 핵심 요소로 이를 위해 섀시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증가한 것"이라며 "전장관련 부품이 대거 탑재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연비는 내려가고 있다. 서춘관 기아자동차 마케팅실장(상무)는 '쏘울'의 공차중량이 늘어난 데 대해 "연비를 유지할까, 상품성을 개선할까 고민하다 연비를 조금 희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울'은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기존 12.0㎞/ℓ에서 11.6㎞/ℓ로 내려갔고 디젤 모델도 기존 모델과 비슷한 14.1㎞/ℓ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K3 쿱'(12.8㎞/ℓ)의 연비도 기존 '포르테 쿠페'(13㎞/ℓ)에 다소 못미친다.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도 기존 모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며 "엔진 연비는 좋아졌으나 차량 무게가 늘어나서 그렇다"고 말했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따라잡아야 하는 주요 업체들은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차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비를 희생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현대·기아차와 유럽과 국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폭스바겐은 올해 출시한 신차의 무게를 대폭 줄여 연비를 올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준중형 해치백 '골프 2.0 TDI'의 공차중량은 1487kg으로 6세대 모델보다 100kg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비도 16.7㎞/ℓ로 기존 모델(16.2㎞/ℓ) 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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