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담배·주류 면세점 운영자 '듀프리' 선정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3.10.22 14:04

국내 대기업 입찰 제한해놓고 세계 2위 업체에 운영권 줘

김해국제공항 담배·주류 면세품 판매구역 운영자로 세계 2위 면세업체인 듀프리가 선정됐다. 이 구역은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만 입찰을 진행해 온 곳이어서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해공항 국제선 DF2구역 면세점 임대 전자입찰 결과 듀프리의 국내 자회사인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가 최고 임대료를 제시해 운영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DF2구역은 김해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40%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따라 중소·중견 기업 몫으로 할당됐다. 하지만 대기업 입찰을 제한하면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앞선 4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지난 8월 설립된 업체다. 대표이사는 중국인인 웡치쿵이며, 스페인인과 한국인 각 1명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모회사인 듀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40억달러로 세계 2위 면세업체지만 국내 법인의 외형이 중소·중견 기업에 해당해 동반상생구역에 입찰한 것이다.


듀프리는 면세점 운영 특허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말쯤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대기간은 5년이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의 입찰은 제한한 가운데 해외 2위 면세업체가 운영권을 확보한 것을 놓고 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 몫이라고 대기업 입찰을 제한해 놓고 세계 2위 해외 기업에 운영권을 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동반성장이라는 제도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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