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과 함께한 가을… '낭만'에 대하여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3.10.20 17:04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차이콥스키·생상스에 이어 동요 '노을'까지

소리선물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사진=이기범 기자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와 함께 프랑스의 짙고 우아한 정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가 '지고이네르바이젠'의 작곡가 사라사테의 연주에 완전히 매료되어 그를 위해 작곡해 헌정한 곡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의 연주가 흐르자 객석은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선율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20일 오후 KT 광화문지사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콘서트는 이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선물한 음악회였다.

지난 1월부터 매달 셋째 주 일요일에 음악회를 열고 있는 소리선물 콘서트는 티켓판매 금액 전부를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보청기를 지원하는 데 쓰는 나눔음악회다. 어느덧 10회째를 맞은 이번 달에는 차이콥스키와 생상스의 곡을 선보이며 광활한 러시아대륙과 유럽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피아니스트 송세진은 차이콥스키의 '로망스'를 먼저 연주하며 관객의 감성을 깨웠고, '명상곡'을 통해 차분하고도 웅장한 선율을 전했다. 러시아 민요풍의 음색이 살아있는 '둠카'를 연주할 때는 빠르고 정확한 타건을 자랑하며 화려한 기교를 뽐내기도 했다.


송원진은 차이콥스키 특유의 비통함이 살아있는 '우울한 세레나데'를 통해 기쁨과 슬픔, 행복과 우울함이 공존하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 되새겨보게 했고, '왈츠-스케르쪼'에서는 가을하늘의 푸르고 경쾌함을 느끼게 했다. 두 연주자는 앙코르곡으로 송세진이 직접 편곡한 우리 동요 '노을'을 연주하며 낭만적인 사색에 빠지고픈 관객들에게 깊은 가을을 선물했다.

소리선물 나눔음악회는 이제 11월과 12월 두 번의 공연을 남겨놓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5000원으로 클래식음악도 즐기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뜻 깊은 음악회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예매는 소리선물 사이트(nanum.mt.co.kr)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 200명. 문의 (02)724-7750.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이 가을에 어울리는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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