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초기 대처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머니투데이 김대현 솟맘경영연구소장 | 2013.10.21 10:00

[MT교육 에세이] 김대현의 긍정樂서

남과 여는 의사전달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방법이 다르다. 부부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면 불평과 짜증나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의 초기 대처가 부부관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만약 "당신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는 식의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면 부부싸움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감정이 흥분되고 화가 난 상태가 되며 정상적인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워싱턴대학의 고트먼(John Gottman) 박사와 연구학자 시빌 카레르(Sybil Carrere)는 부부 124쌍을 추적 연구했다. 부부싸움이 시작되고 3분 안에 싸움의 전체적인 성격이 결정됐다. 부부관계에 생산적인 싸움인지 해로운 싸움인지는 대화의 초기에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격한 비난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무조건 부부싸움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았다. 평소 대화가 원만하지 않은 부부일수록 해야 할 말을 벼르고 벼르다가 얘기를 꺼냈는데 상대방에게서 기대하지 않는 반응이 나오면 시작은 부드러울 수 없다. 격렬한 부부싸움의 시작이다.

사회심리학자인 아시(Solomon Asch)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가상적인 인물에 대한 성격을 묘사하는 형용사를 제시하고 그 인물에 대해 느끼는 인상을 쓰게 하였다. 한 조건에서는 형용사의 순서를 "똑똑하고, 근면하고, 충동적이며, 비판적이고, 고집 세며, 질투심 강함"이었고, 다른 비교 조건에서는 순서만 바꿔 "질투심 강하고, 고집 세며, 비판적이고, 충동적이며, 근면하고, 똑똑함"이었다. 단지 형용사의 순서만 바뀌었는데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형용사들이 먼저 제시되었을 때 상대방 인물에 대하여 호의적인 인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두효과이론'이다. 처음 평가를 내린 것이 나중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 대화의 첫 3분이 전체 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이다.

"당신이 원하시는 것과 다른 것을 제가 원한다고 해도 제가 원하는 것이 틀렸다고 말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혹시 제가 당신과 다르게 생각한다 해도 제 관점을 고쳐주려 하기 전에 잠깐 멈추기라도 해 주십시오. 혹시 같은 상황에서 제가 당신보다 감동을 덜 받거나 더 받을 때도 제게 감동을 더 받으라고 또는 덜 받으라고 요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저에 대해 참고 견디는 것이 저를 이해하는 첫 단계입니다." 메이홀의 '우리 부부는 너무 달라요'에 나오는 말이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정경영의 동업자이자 파트너인 부부가 다툼이나 싸움을 최소화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 서로의 다름을 광범위하게 인정해야 한다. 여성의 뇌는 뇌의 양쪽 부분을 동시에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남자는 한쪽으로 집중적으로 발전하기에 전문화되기가 쉽다. 상대방의 뇌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부부는 서로간의 충돌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첫 3분이다.

mindpapa@naver.com

베스트 클릭

  1. 1 "30세 남성 박대성"…순천 여고생 살해범, 이렇게 생겼다
  2. 2 미스유니버스 도전 '81세 한국인' 외신도 깜짝…"세상 놀라게 할 것"
  3. 3 내년부터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다
  4. 4 로버트 할리, 마약·성정체성 논란 언급…"아내와 대화 원치 않아"
  5. 5 "박지윤, 이혼소송 중 상간녀 손배소"…최동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