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원 강사, 보험텔레마케터, 콜센터직원 교육 강사 등을 두루 거치며 똑소리나는 슈퍼우먼 소리를 듣긴 했지만 바쁜 일상에 마음은 지치고 공허함이 문득 문득 밀려왔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1년 전 처음 손에 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 스마트폰을 쓰고 난 뒤 어느 회사 다니는 누구의 엄마, 아내에서 '그림 그리는 여자'로 바뀌었다.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그린 작품에 정 대표는 한줄 글을 넣어 감성을 더했다. 스마트폰으로 만든 '손바닥 그림 에세이'인 셈. 그렇게 만든 작품이 어느새 400여점이 넘는다.
"그림 파일을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내주니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나중에는 이런 콘텐츠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죠."
"모바일은 한 개인의 캔버스예요. 찍고, 그리고, 나누고…그 안에 글씨, 그림, 사진이 얼마나 많아요. 그 콘텐츠를 모바일에 가두는 게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들 일상에 소중한 제품으로 만드는 거죠. 숙련가, 전문가가 워낙 많은 세상이라서 저처럼 조금은 못그리고 어설픈 그림들이 편하고 공감을 많이 주나 봐요. 집에서 아이들이 그리다 만 것 같은 낙서도 세상에서 하나 뿐인 제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어요."
"쇼핑몰 같은 홈페이지가 아니라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나만의 제품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앱을 구상 중이예요. 휴대폰 안에 그림, 사진 등이 다 저장돼 있으니까 그것을 공방 앱에 들어가서 보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낭낭공방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창작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창업에 이어 정 씨는 또 일을 냈다. 갤노트, 갤럭시탭으로만 그린 손바닥 그림을 모아 다음달 책으로 펴낸다. 문예창작과를 나오고 영화계에서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남편이 각 그림에 글을 써 살을 더했다.
"마냥 분주하게만 살았는데 어느날 스마트폰을 사고, 출퇴근길 손바닥만한 핸드폰에 코 박고 그림 하나 한 줄 글로 마음을 퍼 올리기 시작한 게 인생을 이렇게 바꿔놨네요. 저의 사업이, 저의 그림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잠시라도 토닥여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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