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이석현 의원(민주당)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2010~2013년 위문열차 출연료 지급 현황'에 따르면 국내 및 월드스타들의 위문열차 출연료가 100~600만원 수준에 책정되고 있다. 국군방송 공개프로그램인 위문열차의 특성상 많은 출연료 책정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스타들의 인지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실제 월드스타 싸이의 경우 2012년 10월 육군 제2군단 위문열차 출연료로 553만원을 받았다. 당시 싸이는 7월 '강남스타일' 발매 이후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던 시기였다.
일반적으로 위문열차에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평균 100~200만원 수준의 출연료가 지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의 출연료가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월드스타 싸이의 인기와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 군 사기 진작을 위한 싸이의 출연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빠빠빠'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크레용팝도 2012년 데뷔 후 꾸준히 위문열차에 출연하고 있다. 크레용팝은 지난해 8월 '육군3사단 위문열차'를 시작으로 매달 한 번씩 출연중이다. 데뷔 당시 출연료는 203만원이었지만 9월 '미 2사단' 공연 때는 329만원으로 62.0% 상승했다.
'군통령'으로 불리는 나인뮤지스와 달샤벳도 위문열차의 단골스타다. 달샤벳과 나인뮤지스의 출연료는 320~490만원 수준이다. 달샤벳은 2011년 데뷔초 1~2주 간격으로 군부대를 찾을 만큼 애정을 쏟았다. 덕분에 육군3사관학교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나인뮤지스 역시 매달 위문열차에 출연하고 있다. 2012년 6월 '제주방어사령부' 공연에 달샤벳은 겨우 90만원, 나인뮤지스는 50만원만 받고 '의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 씨스타, 천상지희, 브레이브걸스, 라니아 등은 3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중년 가수들은 아이돌 스타들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고 있어 관심을 끈다. 2010년 9월 2500회 특집 공연에 송대관, 주현미 등을 초청했는데, 당시 송대관과 주현미, 박미경씨는 각각 503만원을 받았다. 송대관은 2012년 10월 '국방부 근무지원단' 공연에서도 5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1월 육군군수사령부에 문희옥씨가 초청돼 209만원을 받았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은 다수의 가수를 출연시키기 보다는 장병들이 원하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냐"며 "예산의 한계도 있지만 공연의 효과 측면에서 섭외에 좀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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