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사장 "산업은행 5000억대출 가능" 허위독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3.10.17 09:30

[국감]송호창 의원, 법정관리 3주전 정진석 대표 직원간담회서 "브릿지 파이낸싱 가능" 등 허위과장 주장

동양증권 정진석 사장이 동양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직전 "브릿지 파이낸싱으로 CP상환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 대출해줄 수 있다"는 식의 허위과장으로 직원들에게 CP(기업어음) 판매를 독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는 동양그룹의 자금사정이 악화일로를 걷던 시점이었으나 정 사장은 그룹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며 호언해 마지막까지 피해를 키운 것이다.

송호창 의원(무소속, 경기 의왕⋅과천)이 확보한 동양증권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정사장은 동양계열사 법정관리 3주전인 지난달 9일 동양증권 강남본부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동양레저와 발전지분을 담보로 브릿지 파이낸싱 가능하다.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다”, “브릿지론 금융기관은 다 정해져 있지만 언론에 미리 나올까 공개 할 수는 없다", "브릿지론의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동양측이 발전지분을 담보로 유동화를 추진한 것은 사실이나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자매기업인 오리온에서 신용보강을 거절해 실제 유동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따라서 브리지론을 할 금융기관이 정해졌고, 시기도 정할 수 있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증권이 10월 23일 계열사 CP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동양은 계열사를 매각해 긴급 유동성을 확보해야했는데 이를 브리지론으로 막을 수 있다는 허위주장을 편 것이다.


또 정 사장은 또 간담회에서 "동양시멘트, (주)동양이 1조 담보로 9000억 대출까지 갔으나, 현재 3500억원으로 줄어서 산업은행은 다시 5000억원이 추가대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산업은행이 대출자금으로 동양 인터, 레져 CP 상환 지원은 안된다는 조건을 걸었는데 동양레져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닌 지주회사 격으로, 인터는 동양의 100% 자회사로 합병하면 되고 정부 유관기관과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에 확인결과 이 같은 발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동양계열의 담보가액이 4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으며, 현재 채권잔액은 3700여억원에 달해 동양시멘트와 (주)동양 1조 담보는 허위사실"이라며 "5000억원 추가대출가능하다는 발언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송호창 의원은 "그룹 상황은 악화중인데 정 사장은 장밋빛 상황만 전하면서 끝까지 CP 판매를 독려해 직원들과 CP를 산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며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사장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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