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던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정부(3.9%), 한은(3.8%)과 0.2~0.3%포인트(p) 차이가 난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6일 '2014년 국내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7%로 내렸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에서 3.5%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HSBC, 골드만삭스, UBS,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성장 전망을 3.2~3.5%로 내렸다. 민간은 대체로 내년에 잠재성장률인 3.8%에 못 미치는 3%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물론 기관들이 일제히 경제전망을 수정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세 둔화를 우려한 때문이다. 다만 정부와 한은이 내년에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3.8% 안팎)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면, 민간은 성장세가 좀 더 미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 총재는 "내년 성장률 3.8%는 우리의 성장잠재력에 거의 상응하는 수치"라며 "우리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자체생산을 늘리는 등 세계교역의 활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내수는 가계부채 부담, 주택비용 증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며 "내년엔 건설투자도 주춤해 성장률이 3%대 중반에 그치고 중기적으로도 4%대 성장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간스탠리도 "미국의 재정불안, 중국의 디레버리징, 아세안의 취약한 대외건전성이 한국경제의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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