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30조원 상장 가치 있을까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박경담 기자 | 2013.10.15 08:13

2015년 가입자수 7억명 돌파 가능…2.5억 인도네시아 2.7억 스페인어권 공략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을 평정한 네이버(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에 사실상 미래 사업의 명운을 걸었다. 검색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가 됐지만 국내 시장에선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고 이미 뉴스 및 인터넷 포털의 독점 폐해를 지적받는 부담이 커져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네이버는 라인의 글로벌 상장과 동남아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법인 NHN재팬에 속해있던 라인을 독립회사로 분리해 올 8월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라인 서비스는 라인 코퍼레이션(LINE Corp.)이라는 신설법인이 전담하고 네이버는 이를 도쿄 증권거래소 1부시장이나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할 계획이다.

◆ 믿기지 않는 30조 예상 비밀은 = 네이버 라인의 예상 상장 가치 30조원은 사용자수에 근거한다. 카카오톡은 국내 시장에 머물며 사용자수가 최근 1억명을 넘겼지만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며 사용자수가 2억4000만명을 넘어섰다. 라인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6만명, 하루 평균 150만명, 월 평균 2000만명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가입자수는 일본 4700만명(전체 글로벌 가입자 중 20%), 태국 1800만명, 대만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 인도네시아 140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경쟁자들과 달리 성장 가능한 나라에 미리 진출해 시장의 크기와 비례해 함께 커나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라인은 국내 시장의 카카오톡처럼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80% 가량을 과점하고 있다.

라인이 올해 말 예상하는 사용자는 3억명 이상이다. 내년에 5억명으로 사용자가 늘고 2015년 말까지 7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올해를 기준으로 해도 사용자수 2억명의 미국 링크드인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4억명)를 넘어서 미국 트위터와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 수익모델 가동…인도네시아 남미서 승부 = 전 세계 주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상장사의 사용자자당 가치는 페이스북과 텐센트, 링크드인 모두 10만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용자가 11억명에 달하는 1위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30조원(11일 종가기준 1196억 달러)에 근접했다. 라인은 현재 페이스북보다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를 하면서 더 높은 매출액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최근 매출 확대에 필요한 사용자수를 확보했다고 판단해 수익모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주요 사업은 스티커 서비스와 패밀리앱의 아이템 결제, 기업 마케팅 플랫폼 사업,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등 4가지다. 라인 매출액은 올 2분기에 1119억원였다. 3분기에는 1600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5500억~6000억원, 내년에는 최대 2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은 올해 말부터 4가지 신규 서비스도 출시한다. 첫째, 라인 비디오 콜(Video Calls)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PC 사이에서 무료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둘째는 라인 뮤직으로 올해 안에 앱을 통해 K팝과 J팝, 팝송 등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입한 곡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핵심이다.

라인은 라인몰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일종의 오픈마켓이다. 마지막으로 라인 웹스토어는 유료 스티커나 게임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장터가 될 전망이다.

라인이 30조원이라는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에서 실제 돈을 벌면서 사용자수가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존 라이벌이 진입장벽을 구축한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라인이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뻗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구수가 많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상대적으로 늦게 열린 신흥국에서 과점 사업자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라인은 2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와 2억7000만명 이상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돌파를 노리고 있다. 라인은 이미 두 시장에서 1000만명(스페인 포함)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전체 5억명이 넘는 이 지역에서 현재 속도대로 사용자가 늘어 국민 메신저로 받아들여진다면 페이스북 등 세계 SNS 기업들과 한판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네이버는 내년까지 이 구상을 일부 현실화한 후에 글로벌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