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연말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박차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3.10.14 17:49

무상감자 사례 늘어..자본잠식률 낮춰도 재무상태 실질적 호전 효과는 없어

중소형 상장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상감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감자는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진행해야 내년 초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감자를 결의한 상장사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 폴리비전, 삼호, 경남제약 등 4곳에 이른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2곳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자본이 부분 잠식됐다는 점이다. 적자가 지속돼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것을 자본잠식이라고 부른다. 6월 말 기준 지에스인스트루먼트의 자본잠식률은 17.9%, 폴리비전은 15.3%, 삼호는 40.5%, 경남제약은 41.5%였다.

자본잠식률은 관리종목, 상장폐지 등 시장 조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재무 항목이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반기 또는 연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면 상장폐지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연간 재무제표만을 기준으로 한다. 연말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2년 연속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된다. 전액자본잠식은 유가와 코스닥 모두 상장폐지 직행 코스다.


하지만 감자는 주식을 병합해 자본을 줄이는 것에 불과해 자본잠식률은 낮추더라도 기업의 재무상태를 실질적으로 호전시키는 효과는 없다. 감자 후에도 유상증자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감자와 함께 111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에스텔레텍 등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자본잠식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비전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이성민씨 등을 대상으로 2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삼호는 감자기준일 이후 채권금융기관 및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출자전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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