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설명해주기 위해 나온 파리개발공사(SEMAPA) 도시설계 담당자 베노잇 에르넥씨는 철도부지와 도로, 일부 건물 차이는 철도 위에 인공대지(데크)를 조성해 건설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재개발사업지구인 '센리브고쉬'다. 철도부지와 공업단지 등 130㏊(헥타르) 규모의 대지와 함께 26㏊ 규모로 조성되는 인공대지 위에 각종 상업·업무시설, 공공·편의시설, 학교, 공원,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지구다.
이 재개발사업은 파리시 57%, 프랑스 국영철도 20%, 파리시 주택공사 10%, 중앙정부 5%, 기타 8% 등의 지분참여로 만들어진 파리개발공사가 주도한다.
베노잇 에르넥씨는 "최초 개발 구상 당시에는 철로 상부의 상당부분을 인공대지로 조성,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문제로 축소됐다"며 "하지만 2001년 개발계획을 수정해 오피스빌딩을 줄이는 대신 학교와 R&D(연구·개발)센터를 더 유치하고 주거단지에는 사회주택 비중을 50%까지 높이는 등 공공개발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예술의 도시답게 독특한 건물이 많고 거리가 세련된 모습이었다. 주택단지 옆으로 흐르는 센강과 어우러지는 여러 작은 공원은 이곳이 프랑스의 명소로 불리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섰지만 어느 곳이 사회주택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사회주택을 섞어놓아서다. 오히려 사회주택이라고 알려준 주택단지 외관이 더 화려할 정도였다. 단지 사이에는 조그만 공원과 놀이터가 있어 주변 환경이 우수했다.
인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도시계획을 수정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낙후돼 있던 철도부지가 지역개발로 주변에서 서로 살고 싶어하는 동네가 되다보니 임대료가 최근에 많이 올랐다"며 "2035~2040년까지 개발계획이 추진되는 중장기 재개발 프로젝트여서 5~6년마다 도시계획을 수정하는데 이때 주민들의 여론도 수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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