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꿈은 대기업 협력사?···50%이상 제조업에 목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3.10.11 06:30
지난 5년 사이 벤처기업 가운데 일반 제조업 비중이 늘어난 반면 첨단 제조업 및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 업종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벤처기술 수출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첨단제조 및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 비중도 고르게 증가하는 벤처업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의 업종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반제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2%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사이 벤처기업 중 일반제조업 비중이 42.7%에서 54.2%로 늘어난 반면 첨단제조업은 30.3%에서 21.5%로 줄어들었고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 비중은 17.7%에서 13.1%로 감소한 것.

이번 조사는 2034개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4대 업종분포(△일반제조업 △첨단제조업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 △기타)에 따라 분류했다.

여기서 일반제조업은 음식료·섬유·비금속, 기계·제조·자동차 관련 분야이고 첨단제조업은 에너지·의료·정밀,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통신기기·방송기기를 다루는 업종이다.

그러나 정작 코스닥시장 벤처기업부에 소속된 상장사들을 살펴보면 투심은 일반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및 첨단제조업, 즉 모험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독립기업들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벤처기업부 시총상위목록에 오른 기업들은 지난 7일 기준으로 씨젠,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게임빌, 컴투스 등 첨단제조업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종에 치중돼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 소속부 중 하나인 벤처기업부에 선정되려면 벤처인증 또는 이노비즈인증을 보유한 벤처기업중 녹색인증을 받았거나 연구개발비율이 5% 이상인 기업이어야 한다. 거래소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 해당기업이거나 별도의 기업규모, 재무요건, 성장성 등에 기반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등의 선정기준이 있다.

손동원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벤처기업 비중이 여전히 제조업에 치중된 이유는 대기업에 기대 부품생산을 할 경우 판로가 보다 쉽게 확보되기 때문"이라며 "독립 전문기업보다 빠르게 매출증대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기업 실적에 따라 수익부침이 커진다는 고질적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2013년1월~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벤처기업부 소속 12월 결산법인 171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635개사의 영업이익이 6.45% 감소한 것보다 부진한 성적표다. 글로벌 경기부진 여파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손 교수는 "제조 벤처업이 탄탄하게 성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적 경쟁력을 갖춘 비제조업 부문 업종도 고르게 성장할 필요가 있다"며 "첨단제조업과 소프트웨어업종 등에서 고부가가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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