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억울하다" 동양證 직원들 '연판장'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3.10.02 11:18

동양證 노조, 법원에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저지 탄원서 제출···경영진 상대 배임소송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동양증권 직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영업점에 근무하는 지점장급 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연판장을 돌리며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행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를 담보로 발행한 어음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지난 7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1569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법원이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이 어음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동양의 어음 발행이 '사기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한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어음이 최종 발행된 날(9월 17일)로부터 2주 뒤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에는 다분히 사기성이 내포됐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변호인을 선임하고 법원에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현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한 배임소송건도 진행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객과 직원들을 다 죽이고 있다"며 "지금 사기꾼 취급을 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믿어 온 것은 동양의 경영진이었는데 결국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은 직원들과 고객들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동양시멘트가 현 회장의 장남이 대표를 맡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와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시장에서는 현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채권단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회사채 등을 산 개인투자자는 약 5000명에 이른다.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로 피해를 입게 될 개인투자자는 기존 4만1000여명에서 4만6000여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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