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조력자 이모씨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활동비 받아"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 2013.09.30 18:47

외부조력자 이모씨 "선동글 휩쓸리는 젊은이들 바로잡아주고 싶었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팀의 외부조력자가 사이버활동 대가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선동글에 휩쓸리는 젊은이들을 바로잡아주고 싶었을 뿐 국정원의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62)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외부조력자 이모씨는 "돈을 받고 인터넷 사이트에 정치관련 글을 쓴 것은 맞지만 국정원으로부터 이슈와 논지를 시달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국정원 전 심리전단 3팀 5파트장 이모씨의 대학동기이자 20년지기 친구라고 밝힌 그는 2011년 말 이씨를 찾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사이버활동을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종북세력 대응에 관심이 있다면 사이버상에서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오늘의 유머', '일간베스트 저장소', '다음 아고라' 등에서 활동하는 조건으로 매달 200~450만원의 활동비를 현금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로부터 다수의 ID를 넘겨받아 인터넷 게시판에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글이나 야당 옹호글을 반대하거나 우파의 글을 추천하고 국내 정치·사회 관련 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해당 돈이 국정원으로부터 지급되는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종북세력의 동향 체크나 모니터링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파트장의 관리를 받거나 활동방향을 주문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 글쓰기와 퍼나르기, 찬반클릭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종북대응은 애국시민으로서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전 심리전단 3팀 5파트장 이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정치관련 게시글을 작성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소회였다"며 윗선의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안철수,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야당 성향의 정치인에 대한 비판 글을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소신으로 작성한 것일 뿐 특정 정치인을 비방하라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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