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기초연금 도입안에 직장인 불만 폭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13.09.26 11:53

"이렇게 끝낼 문제 아니고 연금운영 계획 자세하게 내놔야"

박근혜 정부 핵심공약이었던 기초연금 도입안이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 액수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직장인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을 수년째 내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은 이번 도입안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기업 대리급 직원인 박모씨(31)는 "솔직하게 얘기하면 퇴직해서라도 국민연금에 탈퇴해서 민간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직장인들은 자영업자처럼 연금탈퇴도 불가능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과장급 직원인 김모씨(37)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부모님이 많은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다"며 "이런 경우 다른 사람보다 더 억울하고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올해 초 입사해 처음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윤모씨(28)도 "가입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그때가 되면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정부의 정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금운영 계획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7년째 국민연금을 내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33)는 "단순히 이렇게 끝낼 문제가 아니고 연금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 정부가 답변을 줘야 한다"며 "젊은 직장인이 국민연금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미래 연금운영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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