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양사는 지주회사를 네덜란드에 설립하고, 양사의 주식을 지주회사 주식과 교환하는 형태로 1지주회사 2 자회사 형태로 통합 경영한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에 지주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도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양쪽에 각각의 본사 역할을 맡는다. 다만 양사는 합병과 달리 자본이나 조직을 합치지는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AMAT의 주식 1주에 상응해 지주회사 주식 1주, TEL의 주식 1주 해당하는 지주회사 주식 3.25주의 비율로 통합하며, 새 회사의 시가총액은 29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통합 지주회사의 지분은 AMAT가 68%를 보유하게 돼 사실상 AMAT 산하에 TEL이 편입되는 구조다.
새 회사의 회장에는 히가시 데쓰로 TEL 회장 겸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는 AMAT의 게리 디커슨 사장 겸 CEO가 취임한다.
최종 통합경영은 주주 승인과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에 마무리된다. 합병 이후에도 회사는 나스닥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의 강자들로 전세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최근 이 부문의 투자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큰 손으로 양사가 사실상 합병에 들어갈 경우 장비 공급 등에서 '서플라이 파워(공급력)'를 행사할지가 주목된다.
이들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장비들의 경우 구매자보다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는 측면이 있어, 이들이 힘을 합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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