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이사장, 동양네트웍스에 주식 증여 결정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3.09.24 09:40

지난해 무상대여 한 오리온 지분 2.66% 동양네트웍스에 증여

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오리온 주식을 동양그룹에 무상으로 증여, 동양그룹 살리기에 나섰다.

24일 동양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1500만9000주(2.66%)를 증여키로 결정했다. 23일 종가 96만7000원 기준으로 153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무상대여와 증여는 무상이란 측면에서는 같지만 대여는 말 그대로 빌려주는 것이며 증여는 재산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 이사장이 위기에 봉착한 동양그룹을 살리기 위한 창업주의 의지를 피력하고 책임을 통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이사장의 오리온 지분은 동양그룹 구조조정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오리온 주식을 1600억원에 매각해 동양과 동양레저의 자산을 매입하며 동양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과 자산매각을 측면 지원했다.

이 이사장의 증여 결정은 오리온그룹과 동양그룹이 지원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던 지난 추석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추석 가족회의에서 동양그룹 창업주로서 현재의 동양그룹 사태에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무상대여가 아닌 증여를 결정했다"며 "창업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본인의 지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의 주식 증여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해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여 결정으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개별)은 6월말 기준 723%에서 150%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말 기준 오리온 주식을 통한 차입금은 1517억원(시가 반영)으로 계상돼 있지만 증여가 완료되면 부채에서 제외된다. 구체적인 증여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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