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태창파로스, 자회사 코미 매각 '지지부진'

더벨 박제언 기자 | 2013.09.17 10:20

인수자 세기교역, 또다른 인수자 협상 중

더벨|이 기사는 09월16일(11:1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태창파로스가 자회사 코미의 매각 일정을 늦췄다. 인수자인 세기교역이 잔금 지급을 제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투자자에게 첫 발표했던 코미 매각이 6개월째 답보 상태다. 다만, 세기교역은 또다른 회사에 코미를 넘기기 위한 작업으로 잔금 지급일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창파로스는 자회사 코미의 최종 매각을 내달 14일로 연기했다. 코미의 주식 510주(지분율 51%)를 28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던 세기교역은 잔금 14억 원을 약속했던 지난 13일까지 납입하지 못했다.

코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자관련 건설공사업을 하는 업체다. 태창파로스는 코미를 작년초 사코파트너스로부터 51억 원(주식 510주, 지분율 51%)에 인수했다. 당시 코미는 사우디 통신기업인 ITC로부터 10억 달러(한화 1조1000억 원 가량) 규모의 광통신망 건설을 수주했다.

태창파로스는 이후 "코미는 매년 200억 원 이상 2016년까지 1200억 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장미빛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코미가 KT와 함께 사우디에서 공사를 할 것이라고 시장에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실제로 협상 중이던 KT는 부담을 느꼈는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코미의 사우디 공사는 지지부진했다. 또한 태창파로스는 현지 공사에 조달해야 할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미를 1년 정도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28억 원으로 사들인 금액 51억 원의 반토막 가까이 난 액수였다.


당초 태창파로스는 코미를 김서기 태창파로스 회장의 개인회사인 모스산업에 매각키로 했다. 모스산업은 작년말 기준 전액 자본잠식으로 자본금 5000만 원인 회사다. 코미를 인수하기 위해선 외부 차입을 해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부 차입도 여의치 않은 곳이었다.

이후 태창파로스는 지난 7월 중순 매각 상대를 세기교역으로 변경했다. 세기교역은 작년말 기준 자본금 1억 5000만 원에 자산총액이 15억 원으로 나타났다. 수치로만 보자면 외부차입을 통하지 않고는 회사의 모든 자산을 매각해도 코미를 사들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미 인수 계약금을 비롯해 중도금까지 총 14억 원을 태창파로스에 지급했다. 잔금 14억 원만 남은 상태다. 결국 세기교역도 코미를 재매각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창파로스 고위관계자는 "세기교역은 현재 사우디 현지회사 등 몇몇 업체와 코미 매각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우디 현지에서 코미의 주주 등재 등의 과정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매각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태창파로스는 본사 매각과 유상증자도 답보 상태다. 코오롱관광은 태창파로스의 48억 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의 참여자로서 대금 납입을 몇 차례 늦춘 상황이다. 최종 대금 납입일을 오는 27일 태창파로스 임시주주총회일로 늦췄다. 여기에 김서기 태창파로스 회장으로부터 주식 및 경영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한 M&A 잔금(25억 원) 납입일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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