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고 "'전라도 비하' 교지 전량 폐기" 사과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시내 기자 | 2013.09.17 09:19
@keeponslacking
대구 과학영재고등학교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실은 교지를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고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영재고는 16일 학교 사이트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학교 교지라는 공식적인 공간에 불미스러운 내용이 게재된 점에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학교 내부의 사정을 근거로 들어 해명하려 한 것이 반성 없는 자세로 보인 것 또한 잘못"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영재고는 "논란이 된 교지는 전부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글이 의도적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서창원 영재고 교감은 16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지와 관련, "해당 글을 쓴 학생은 전라도 전주 출신의 학생이며 자기 고향을 소개하려고 그런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 교감은 "현재 2학년인 이 학생은 지난해 10월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전라도 지역 설명을 보고 재미가 없다고 느껴 위트 있게 고장을 소개하고 싶어 이런 글을 실었다"며 "취지가 이렇기 때문에 당시 교지 편집 단계에서도 담당 선생님의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감은 "정확히 말하면 이 학생이 쓴 글은 아니고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어떤 글을 베낀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저작권 교육을 시켜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초 출간된 대구과학고 교지 '왕대 20호' 206쪽에는 지난해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이 쓴 '전라도'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이 글에는 "전라민국 또는 전라연방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전라민국은 현재 한반도 내 연방제 국가"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이 있다.

이 글에는 또 "김대중 해상방위대 전남지부 부대장이 경상도 중심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홍어의, 홍어에 의한, 홍어에 의한 공화국은 절대로 멸망하지 않는당께!를 외치며 만세 7창을 외쳤다"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라도 출신인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어디 출신이든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없던 지역 감정도 생길 것 같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적당히 좀 하자", "저작권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해명이 충격이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지역 비하가 일상화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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