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화재사고 이후 D램 급등 '새옹지마'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3.09.16 16:43

D램 35%, 낸드도 7% 현물가 상승… 손실 상쇄 효과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생산공장의 화재사고 이후 D램 가격이 35% 이상 급등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생산이 완전 정상화되는 11월까지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국내 공장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줄이는 대신 D램 생산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낸드 가격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화재사고에 따른 손실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3_2Gb_256Mx8_1333MHz) 현물가는 2.1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4일 1.6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5.4% 급등한 것이다. 4기가비트(Gb) D램의 가격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오르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D램 가격 강세는 무엇보다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이 30% 수준에 이르고 중국 공장이 절반 정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며 "화재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도 1개 라인이 멈춰선 것을 감안하면 전세계 D램 공급량의 7% 정도가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 D램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경우 재고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곧 계절적 성수기와 국경절 등을 앞두고 있어 D램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가격을 좀 높게 주더라도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시 공장의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수율을 개선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까지 세계 D램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64Gb 낸드플래시 현물가는 5.145달러로 지난 4일 이후 4.8% 올랐다. 32Gb 제품 역시 같은 기간 7.6% 가격이 상승했다.

이처럼 낸드 플래시 가격이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가 국내 공장에서 D램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과 무관치 않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화재 직후 한국내 생산시설에서 D램 생산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사고가 반도체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사가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론의 경우 일본 엘피다 인수이후 생산공정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량 감소 피해를 상당부분 축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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