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2100원 소형택시 왜 없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3.09.10 06:44

서울시vs택시업체 소형택시 확대에 입장차 '뚜렷', 서울시 중형택시 전환 유도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싼 소형택시 확대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택시업체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연료비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소형택시를 늘려야 한다는 업체의 주장에 서울시가 택시비 원가의 대부분이 인건비인 상황에서 소형택시의 장점이 크지 않다며 맞서고 있어서다.

10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소형택시는 배기량 1592cc급 아반떼(현대차) 12대, 포르테(기아차) 21대 등 총 33대다.

소형택시는 창동에 있는 일진운수가 2009년 6월 아반떼 차량을 처음으로 택시 차종으로 등록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일반택시와 똑같은 기본요금을 받던 소형택시는 2011년 12월부터 일반택시(2400원)보다 15% 싼 기본요금(2100원)으로 운행하고 있다.

일진운수가 소형택시를 도입한 이유는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중형택시와 비교해 소형택시의 연비가 뛰어나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일진운수 관계자는 "포르테, 아반떼가 택시로 나오지 않아 개조비용이 발생하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쏘나타(현대차) 등 중형택시보다 30% 가량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시 승객 대다수가 나홀로 손님이어서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며 "(회사의 운송수입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전액관리제를 실시하고 있어 운전기사들의 부담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소형택시 확대에 부정적이다. 그러다보니 업체에서 소형택시 확대를 위해 요청하고 있는 요금인상이나 보조금 지원과 같은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택시원가의 60%가 인건비인 상황에서 소형택시의 차별성이 크게 없는데다 최근 출시된 중형택시의 연비는 소형택시보다 낫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소형택시가 차가 작기 때문에 원가가 낮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라며 "연료비, 인건비 등 차량 운영비용은 중형택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현재 운행 중인 소형택시를 중형택시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는 지난달 택시 기본요금을 2900~310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소형택시 요금은 동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소형택시의 경우 대수도 몇 대 안되는데다가 문제만 낳고 있어 미운오리새끼처럼 전락했다"면서 "요금인상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운행 중인 소형택시의 교체시기인 2015년이면 서울에서 소형택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진운수측은 소형택시를 계속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진운수 관계자는 "앞으로 택시요금이 오른다면 소형택시를 늘릴 것"이라며 "환경 보호 차원에서라도 서울시에서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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