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추석 前주, 랠리냐 조정이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3.09.08 12:54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수요일인 11일부터 주말까지 연휴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금주 코스피는 실질적 추석 직전 증시라 할 수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직전 우리 증시는 평균 1.12% 상승했다. 이에 따른 '반짝 랠리'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다양한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6p(0.19%) 오른 1955.3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선진국 경기 개선세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의 차별성 인식으로 외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주요국 제조업 지수는 일제히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을 기록해 16개월래 최고치를, 유로존 8월 제조업 PMI는 51.4로 2개월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하며 2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역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인 55.7을 기록했다.

9월 둘째 주에도 미국 7월 소비자신용, 일본 2분기 GDP, 미국과 중국 8월 소매판매, 美 8월 재정수지, 유로 7월 산업생산과 한국 9월 금통위회의 등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어 증시 움직임이 주목된다.

◇추석, FOMC, 경기지표…코스피 흐름은?=9월 둘째 주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FOMC회의와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미국내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함에 따라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재차 하회해 환율 부담이 높아져, 수급이 약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가를 중심으로 외인 수급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했고, 9월 FOMC 회의(17~18일)를 앞둔 경계감 등으로 외국인의 시각변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으로 인한 '반짝 랠리'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FOMC와 출구전략 이슈로 인해 리스크 관리 전략이 성행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글로벌 투자심리에 상당 부문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금융시장에 큰 파급을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명절(설, 추석) 이전 10거래일의 코스피 수익률을 점검해 보면 평균적으로 1.13% 상승했다"며 "직관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을 하기보다 단기 랠리에 편승하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기금과 외국인은 평균적으로 순매수를 보였고, 특히 외국인은 지난 3년간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매도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의 미국 의회 통과 이후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애플의 신제품 출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의 컨센서스 부합 트렌드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에 의한 국내 증시의 레벨업 과정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은?=전문가들은 환율 추이와 업종 수익률 등을 감안해 볼 때 소재, 산업재, 자본재 섹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NH농협증권의 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환율로 평가된다"며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1100원을 하회한 환율을 감안할 경우 그 동안 시장의 주도주였던 IT,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에너지·소재·자본재 섹터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 연구원은 "명절랠리의 핵심이 연기금과 외국인이라면 대형주,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7~8월 업종 수익률을 기준해서 볼 때 소재, 산업재 섹터의 추가랠리 가능성에 대한 고민 필요하고 순환적으로 IT, 자동차 역시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IT 신제품 효과 및 시리아 사태를 반영하는 종목선택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이후 12개월선행 주당순이익(EPS)의 레벨업을 감안하여 관련 IT주의 양호한 주가흐름을 예상한다"며 "또한 시리아 공습이후 유가상승을 감안한 정유주 및 상품관련주를 이벤트를 동력으로 한(event-driven) 알파전략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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