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2020년 올림픽 유치...亞 최초 두번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3.09.08 05:46

(종합)1964년 이어 56년만에...日, 동계대회까지 4번째 올림픽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일본 도쿄가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도쿄는 1964년 이후 56년만에 2번째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유치 후보 도시는 도쿄와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등 3곳이었지만 이날 1차 투표에서 마드리드가 탈락하고 도쿄와 이스탄불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도쿄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면서 도쿄는 1964년 이후 두 번째 하계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에서 하계 올림픽을 두 번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대회는 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까지 포함해 일본이 치르는 4번째 올림픽이다.

1차 투표에서는 도쿄가 1위로 통과했고 이스탄불과 마드리드가 같은 수를 득표했지만 둘 중에 한 곳을 탈락시키기 위한 투표를 통해 이스탄불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이스탄불은 '이슬람권 최초 올림픽 개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끝내 반정부 시위 등 정정불안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스탄불은 5번째 올림픽 유치 도전에 실패했다.

세 유치 후보 도시 가운데 도쿄는 처음부터 경제력과 치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베팅업체들도 결선투표 직전까지 도쿄를 가장 유력한 올림픽 개최지로 꼽았다.

일본은 특히 4000억엔의 기금을 바탕으로 한 재정능력과 반경 8km 내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도쿄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도쿄도는 지난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미 2006-09년 매년 1000억엔씩 올림픽 개최 준비 기금을 적립했다.

아울러 도쿄는 33곳의 경기장 가운데 28곳을 선수촌을 중심으로 반경 8km 내에 집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 사이의 반일정서와 최근 불거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이 변수가 되면서 도쿄를 수세로 몰아넣었다.

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서 IOC 위원들을 다잡았다. 그는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문제를 통제할 수 있다"며 "도쿄에는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어떤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이스탄불, 도쿄, 마드리드 순으로 각국 총리가 나서 45분씩 진행됐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유치가 국가 경제 재건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는 2016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패한 바 있다. 당시 유치 레이스에서는 국내 지지율이 낮았고 로비 활동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7월 당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다시 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선 뒤에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게 경제 재건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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