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의 취지에 맞게 영어 영역에서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사이의 난이도 격차가 뚜렷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인문 계열 수험생이 B형, 자연 계열 수험생이 A형을 주로 선택하고, 수학 영역의 경우 인문 계열 수험생이 A형, 자연 계열 수험생이 B형을 주로 선택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도 변별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 A형이라고 마냥 쉽게 출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영어 영역의 경우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인문·자연 계열을 가리지 않고 수험생들에게 B형 응시를 요구하고 있어 A형과 B형 사이에 난이도 격차를 두기가 수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영어 A형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많이 쉽게 출제됐다"며 "영어 B형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라고 분석했다. 이 실장도 "문항의 절대적인 난이도는 A형이 B형보다 쉬웠다"면서도 "응시 집단의 차이로 인해 1등급의 등급컷은 A형이 B형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등급컷 예측의 근거를 밝혔다.
이치우 실장은 "영어 A형의 경우 87점 내외에서, 영어 B형의 경우 96점 내외에서 1등급의 등급컷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제 유형 및 경향과 관련해서는 A형과 B형 사이의 공통 문항은 17문항이었으며, B형에서는 6월 모의고사의 출제 흐름을 이어 빈칸이 2개 제시되는 '빈칸 추론'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빈칸이 2개 출제되는 '빈칸 추론' 유형 문제가 6월에 이어 9월 모의고사에서도 영어 B형에 연달아 출제됨에 따라 11월 7일 수능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할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