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엔 타이거(TIGER)가 대세 ETF 된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3.09.04 07:03

[ETF3.0시대-2부]③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 본부장

ⓒ홍봉진 기자,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 이사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따라잡은 블랙록처럼 2018년까지 국내 ETF 최강자가 되겠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가 압도적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 들어 2위에 오른 브랜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다. 1등을 추격하는 타이거는 금융공학으로 무장한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이사)가 책임지고 있다.

윤 이사는 "진정한 의미의 상장지수펀드는 순자산가치가 큰 것도 거래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며 "추종 지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따라가는 ETF가 진짜 ETF"라고 말했다.

◇'추적오차 0%'에 도전한다=윤 이사는 "ETF는 ETF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펀드, 즉 인덱스펀드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5개 ETF의 1년 수익률 격차는 최대 1% 이상 차이나고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수익률이 다른 이유는 편입종목과 보수 및 운용실력에 편차가 있어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의 경우 코스피 200 종목 중 편입종목 수가 168개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은 187개다. 보수도 각각 0.29%와 0.09%로 다르며 각 종목별 편입비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보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실제로는 운용 역량에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TIGER200은 코스피200 지수를 가장 유사하게 복제하고 있습니다. ETF의 본질에 충실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타이거를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죠"

TIGER200의 추적오차(추적하는 지수와 ETF의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는 국내 5개의 코스피200 ETF 중 최저 수준이다. 7월 말 기준 1년 추적오차가 0.18%로 오차가 가장 높은 ETF와 0.11%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추종지수를 정확하게 따라 움직이는 운용 스킬은 윤 이사의 경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박사를 취득한 금융공학 전문가다. 국내에서 인덱스 펀드가 도입되던 초장기 증권업계에 입문했고 우리자산운용에서 KOSEF ETF의 상장을 담당한 바 있다.


◇스파이더를 넘어선 블랙록처럼=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국내 ETF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ETF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개척했지만 그래도 윤 이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투자자들은 코덱스가 ETF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전복하는 것이 타이거의 과제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타이거만의 신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하고 독특한 신상품으로 투자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ETF 수가 총 26개인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은 47개에 달한다.

'TIGER 로우볼', 'TIGER 모멘텀' 등 이색 상품도 많다. 로우볼 ETF는 낮은 변동성 ETF로 코스피200 수준의 기대수익이 가능하면서 변동성은 더 낮은 40개 종목으로 구성한 보수적인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TIGER 모멘텀은 펀드매니저 대신 컴퓨터가 가격, 이익전망치, 거래량 등을 계량화해 종목을 선정하는 퀀트 ETF다. 미래에셋운용은 단순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ETF 외에도 투자자의 성향까지 반영한 다양한 스타일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이런 전략은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ETF 브랜드 아이쉐어즈)에서 배웠다.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한 블랙록은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2000년대 중반 과거 1위였던 스테이트 스트리트(ETF 브랜드 SPDR, 스파이더)를 제쳤다.

윤 이사는 "2018년 국내 시장 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도 자사 브랜드 ETF를 꾸준히 상장시켜 국내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투자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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