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공열쇠 ② 정서지능에 달려있다

머니투데이 김대현 솟맘경영연구소장 | 2013.09.02 09:51

[MT교육 에세이] 김대현의 긍정樂서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회 우등생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서지능이며, 정서지능지수(EQ)가 높은 사람이 사회우등생이다."

1995년 하버드대의 대니언 골먼(Daniel Goleman) 박사가 '이모셔널 인텔리전스'라는 저서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정서지능(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은 단지 '머리가 좋다'로 표현되는 인지지능(IQ: Intelligence Quotient)과는 대조적인 개념이다. 1990년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피터 샐로비와 뉴햄프셔대의 존 메이어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정의되었다.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이성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능력, 즉 자기의 감정을 절제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은 감성적 상태 즉 기쁨·슬픔·우울·설렘의 민감도를 의미하는 '감수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자신의 정서정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성적 능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타인의 정서정보를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인간관계에 활용하는 능력이다. 쉽게 표현하면 '눈치'가 빠른 사람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읽어낸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타인의 욕구와 정서를 간파하여 결집시킴으로써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 리더(Leader)이다. 정서지능이 높을수록 성공적인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미국인의 꿈과 희망을 건져 올린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뛰어난 연설을 통하여 국민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오바마의 연설에서 링컨과 케네디의 부활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카리스마 리더십 또는 군주적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하는 리더십인 소통의 리더십, 파트너 리더십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바마가 대중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능력, 즉 정서지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다음 순서였다. 아사다 마오는 역대 자신의 신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 순서인 김연아에게는 엄청난 중압감과 긴장감으로 작용했다. 링크 위에 선 그녀는 놀라운 침착함과 집중력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여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량도 중요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인 정서지능의 승리였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스스로 발전시키는 능력이 바로 정서지능이다. 단지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이를 통하여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것이다. 다행히도 정서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보다 후천적으로 키워지는 부분이 훨씬 크다. 정서지능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유아기와 아동기이다. 부모의 정서지능과 양육방식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

현대사회에서의 성공과 행복은 소통능력과 리더십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감성지능이 중요한 이유이다. 대인관계기술과 공감능력은 감성지능에 따라 결정된다. 자녀들의 정서지능의 발견과 개발은 검증되지 않은 각종 검사 툴(tool)보다는 부모의 지식과 세심한 관찰력이 오히려 더 정확하고 효과적이다.

다음의 네 가지 기준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부족한 면을 향상시킨다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성취하는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할 것이다. 첫째,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아는 '정서인식능력'이다. 둘째, '정서지식능력', 즉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셋째, '정서활용능력', 즉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넷째,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서조절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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