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 '유전 영향· 스트레스' 조심해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3.08.31 08:00

[이지현의 헬스&웰빙]탈모의 모든 것

최근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사이에서 '로열 베이비'가 태어나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아이의 탄생을 공개하며 윌리엄 왕세손은 자신의 탈모를 의식한 듯 "다행히 외모는 엄마를 닮았다. 아이의 머리털이 (탈모인) 내 머리보다 풍성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윌리엄 왕세손의 이 농담처럼 '로열베이비'는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을까. 부모 중 한쪽만 탈모가 있을 경우 아이가 탈모 유전자를 받을 확률은 50% 정도다. 로열 베이비도 윌리엄 왕세손의 탈모 유전자를 받았을 가능성이 50% 수준이다. 만약 부모 양쪽 모두 탈모가 있다면 아이에게 탈모가 생길 확률은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실제 2011년 대한모발학회가 탈모 환자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탈모 환자의 47.1%는 아버지의 탈모 유전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탈모라면 탈모 확률 90% 이상=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다 빠지는 탈모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그 중 유전자로 인한 탈모가 가장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가족 중 탈모가 일어난 사람이 있다면 '혹시 나도 탈모가 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유전성 탈모는 상염색체 우성으로 나타난다. 부모 양쪽 모두 탈모라면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확률이 90% 이상이다. 부모 중 한쪽이 탈모면 50%, 둘 다 탈모가 아니라면 0%로 이해하면 된다.

단 탈모에 직접 작용하는 유전자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개 유전자가 탈모에 관여하는 만큼 유전양상이 다소 다를 수 있다.

탈모 유전자는 자손의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탈모가 남성호르몬(안드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다.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인 데스토스테론에서 파생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탈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탈모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유전된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유전을 핑계로 탈모 치료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섣불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성 탈모 역시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전 원인 아닌 후천적 탈모도 무시 못해=탈모는 가족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가족력이 없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환경 호르몬,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탈모 역시 직업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최근 후천성 탈모가 많아지는 만큼 직업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작업 환경이나 업무 습관으로 인해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 미리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 특성 상 낮과 밤이 바뀌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면 탈모 위험군으로 꼽힌다. 연예인이나 PD 등 방송업계 종사자나 디자이너, IT업계 종사자 등이 대표적이다.


나쁜 생활습관도 호르몬과 영양,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탈모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모발은 세포 재생이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가장 많이 성장한다. 이 시간대에 잠을 못자면 모발 세포 성장이 더뎌지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중금속과 수은 등 각종 화학적 환경에 노출된 직업 역시 탈모 위험이 높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용광로나 제철소의 경우 열기가 뜨거워 땀이 많이 흐르고, 두피의 피지 분비도 활발해진다.

이 때 공기 중 노폐물이 피지 등과 엉겨 붙어 모낭을 막게 되고, 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중금속과 수은 등 화학물질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중독으로 인해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머리 꽉 조여 묶는 스튜어디스도 탈모 위험군=여성형 탈모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여자 아이라면 머리를 과도하게 당겨 묶는 경우 습관성 탈모가 보이기도 한다.

성인 여성의 경우 스튜어디스와 호텔리어, 발레리나, 무용수 등이 이런 위험군이다. 이들은 머리를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꽉 올려 묶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지나치게 당겨 묶으면 두피에도 심한 자극이 가해진다. 자연히 모근이 약해지고 이마 부근에 견인성 탈모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

머리를 가지런히 조여 묶으면 두피에 바람도 통하지 않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모낭염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낭에서 나오지 못해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적 압박이 심한 영업직이나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직도 탈모의 위험군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많이 분비된다. 코티솔은 모발이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바뀌는 것을 방해한다. 결국 모발이 잘 자라지 못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경우도 두피 피지선을 자극하고, 탈모에 악영향을 주는 안드로겐을 과하게 나오게 한다. 이 역시 탈모를 더욱 촉진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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