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평가제 유예…특목고 '쏠림' 완화될까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3.08.27 11:30

[대입제도 발전방안]

고교 성취평가제가 2019학년도까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남에 따라 고교입시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에 따르면 고교 성취평가제는 이미 예고된 대로 내년 고1 학생부터 적용된다.

고교 성취평가제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을 A~F까지 6단계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이다.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에 가깝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를 예정대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현재 중3 학생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에도 대학에 성취도(A~E)를 제공하지 않고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만 제공하겠다는 것. 내년부터 3년간 성취평가제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2016년 하반기에 2020학년도 이후 대입에 반영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학교 현장이 반발한 영향이 컸다.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내신의 변별력(위상)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내신 불리 우려 때문에 그나마 우수학생이 특목고에만 몰리지 않고 일반고에도 분산됐는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특목고 인기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큰 것.


실제로 한국교총이 이달 초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성취평가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3%가 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유로는 변별력 약화에 따른 내신 무력화, 일반고 불리 등을 들었다.

성취평가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특목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3 학부모들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내신과 수능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감을 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의도대로 수시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능 비중이 축소되면 특목고보다는 일반고가 유리하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이 분석하듯 정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과 논술의 영향력이 강화된다면 특목고를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3년전 예고된 사항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어서 고교입시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성취평가제가 대입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특목고나 학군 좋은 지역으로의 지원이나 선호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