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공열쇠 ① 성적이 아니라 소통능력이다

머니투데이 김대현 솟맘경영연구소장 | 2013.08.26 10:45

[MT교육 에세이] 김대현의 긍정樂서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공적인 삶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이 실력을 쌓기를 바라며 학업에 충실하기를 원한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채근하며 아이들의 성적을 위해서는 온갖 희생을 감수한다. 전세에서 월세로 바꿔가며 학군을 옮기는가 하면 빚을 내어서 학원에 보내기까지 한다. 공부 때문에 자녀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화를 내며 결국은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과연 학력이 성공의 열쇠일까.

2007년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을 묻는 갤럽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의 대통령 1위는 링컨(Abraham Lincoln), 2위는 레이건(Ronald Reagan)이었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성공적인 삶의 표본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뽑힌 두 사람의 성공요인은 학력으로 쌓은 실력보다는 공감기술로 쌓은 대인관계능력이라고 했다. 남의 얘기를 듣고 공감하는 능력과 자신의 언어를 통하여 타인을 공감시키는 능력이 성공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이다.

링컨은 백악관을 거의 개방하고 특유의 배려에 근거한 소통방법으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반대파까지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해방을 선언할 수 있었다. 레이건은 2류 배우 출신이었음에도 국민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공감의 기술이 있었다. 그의 연설은 늘 쉽고 따뜻해서 국민들의 호감을 샀다. 결국 근·현대사의 가장 오래된 숙제였던 동서냉전을 종식시키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미국 국민은 그에게 '위대한 전달자(Great communicator)'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주었다.

수년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성공의 비결'을 연구 분석하였다. 성공은 기술과 실력에 15%, 나머지 85%는 '좋은 인간관계와 소통 능력'에 달려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학업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의사소통과 대인관계능력, 즉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의사소통의 기초는 만 6세 이전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형성되고 일생을 살면서 대인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인간관계는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의 핵심은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은 듣기, 말하기 중 듣기를 잘하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귀 기울여 들을 때 공감이 가능해진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부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자연스럽게 '맹자(孟子)'의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에서 유래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치를 깨닫고 상대방을 배려하게 된다.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마음을 읽어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 자신이 성장할 때와 같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자녀와의 교감은 기대할 수 없다. 흔히 '세대차이'라고 하는 것은 변화와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녀와의 공감에 부모의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이유이다. 먼저 자녀의 마음을 읽어낸다면 아이들 삶에 성공의 85%와 나머지 15%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학업이라는 15%를 위하여 85%를 놓치는 우(愚:어리석음)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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