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용판 청문회 불출석…첫 청문회 '무산'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13.08.14 10:53

여야 의원들 '설전'만...민주당 "16일 다시 열자" vs 새누리"합의 위반"

여야가 14일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첫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핵심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풀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이 첫날부터 출석을 거부하면서, 오는 19일과 21일 예정된 일정도 사실상 '파행'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첫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하지 않아 열리지 못했다. 다만 여야 특위 위원들만 참석해 '책임공방'만 이어졌다.

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3일 국정원 국조특위 앞으로 '증인 불출석 사유 소명서'를 보내 "(증인 출석) 요구서에 기재된 심문 요지를 검토해 본 결과, 그 내용 모두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국정원법 위반 등의 형사사건과 관련돼 있거나 국정원법에 따라 진술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또 저는 현재 영어의 몸으로 건강 또한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도 하루 앞선 지난 12일 국회 행정실에 "(청문회 날짜와) 재판준비기일이 겹쳐 출석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두 사람이 반드시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날 출석이 어려우면 오는 16일에라도 청문회를 다시 열어서 심문하자는 입장이다. 또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두 사람에 대해 동행명령서를 즉각 발부,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마음만 먹으면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의 출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염려했던대로 두 사람이 합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 뒤에)진실을 두려워하는 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닌가 의혹을 갖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 등 핵심 증인들이 국민의 요구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피하면 피할수록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지난 7일 여야가 합의한대로 절차에 따라 동행 명령 등 후속 고발 조치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와 국조 특위 간사 간 합의와 약속을 군말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들의 불출석 이유는 납득할 수 없지만, 오는 15~18일 사이에라도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두 사람에 대한 고발 및 동행명령 등의 조치와 16일 청문회 등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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