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최근 한양도성 복원을 위해 3단계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남산 회현자락의 중앙광장 일대에서 발굴 작업 도중 한양도성의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2009년부터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3단계에 걸쳐 추진해오고 있다. 우선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 성곽 84m(2009년)와 백범광장 일대 성곽 245m(2012년) 등 1·2단계 구간에 대한 복원 작업을 끝냈으며, 3단계 구간인 중앙광장 일대 448m에 대해선 지난 6월 발굴에 착수했다.
중앙광장 일대는 일제가 한양공원조성(1910)과 조선신궁(신사) 건립(1925)을 위해 지형을 절·성토해 변형시키고, 한양도성 777m를 훼철한 지역이다. 이후엔 이승만 대통령 동상과 동·식물원, 분수대 등이 설치되기도 했다.
오해영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발굴로 경성·용산시가도(1912) 등에 기록으로만 있고, 잊혀졌던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이 1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한양도성의 정비방향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단계 구간은 발굴결과를 기초로 성체의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3단계 구간은 발굴된 유구의 보존과 정비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설계를 끝낸 뒤 2015년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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