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7시간씩 돌려도 한달 전기료 1만2000원? "대박"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 2013.08.13 08:46

[블랙아웃 비상'電爭']전력량 줄인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대세'

가전업계에서 고효율 초절전 제품으로 꼽는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Q9000'(왼쪽부터) △LG전자 901리터 '디오스' 냉장고 △삼성전자 900리터 냉장고 '지펠 T9000' △LG전자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 /사진 제공=삼성전자·LG전자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들이 내놓은 고효율 초절전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버터 기술 앞세운 '초절전' 에어컨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과 LG전자의 '손연재 스페셜G'를 대표적인 초절전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에어컨 전력 소비를 좌우하는 '인버터' 기술을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정속형 에어컨보다 에너지 소비를 약 76% 줄였다. 실내 온도와 환경에 따라 냉방세기를 자동 조절하고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로 운전한다.

사용자가 직접 목표 전력량을 설정하고 수시로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절전에 도움이 된다. 목표 전력량에 도달하면 "목표 전력량 20kWh를 모두 사용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를 해준다.

LG전자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는 초절전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프론티어' 인증을 받았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인증 기준보다 150% 이상 효율을 높여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정속형 에어컨 대비 전기료가 절반 수준이다. 이 제품을 매일 7시간씩 사용했을 때(에어컨 단독 기준·누진세 미적용) 한 달 전기료는 1만2000원에 불과하다.

◇대용량 냉장고도 '절전'이 기본

용량이 클수록 소비전력이 높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올해는 대용량 프리미엄 냉장고도 소비전력을 큰 폭으로 개선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한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900리터짜리 냉장고 '지펠 T9000'은 대용량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저 소비전력인 28.5kWh/월을 달성했다. 저장 공간에 필요한 양의 냉기만 빠르게 공급해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듀얼에코 컴프레서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LG전자의 901리터 '디오스' 냉장고도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29.9kWh/월 소비전력을 구현했다. 별도의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에 자주 사용하는 식료품을 넣어 문 열림으로 인한 냉기손실도 방지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제품 대비 월 전기료를 5~10% 절감할 수 있다.

위니아만도가 내놓은 915~940리터 냉장고 '프라우드' 10종은 전체 모델이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다. 4~5개에 달하는 제품 저장실마다 독립 냉각기를 장착해 냉기 보충 시간과 전력을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물·전기·시간 한 번에 줄인 세탁기

동부대우전자의 3㎏짜리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인 '미니'는 기존 15㎏ 드럼세탁기 대비 6분의 1크기(550X600X287mm)다. 양말과 속옷, 얇은 티셔츠 등 부피가 작은 빨래를 자주 하는 1~2인 가정에 적합한 제품이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왼쪽)와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버블샷3 W9000'. /사진 제공=동부대우전자·삼성전자
이 제품은 기존 드럼세탁기 대비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 절약시켰다. 이 제품의 1회 세탁비용은 일반 제품 대비 최대 40% 감소된 485원. 10년 사용 시 제품 가격(44만9000~47만9000원)의 2배 가까운 90만원 상당을 절감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버블샷3 W9000'는 에어 스피드 드라이(무수 건조) 기능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세탁물을 말려주는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세탁기는 세탁물 3㎏를 말리려면 52리터의 물을 사용해 습한 공기를 만들어 건조하기까지 176분이 걸렸다. 하지만 '버블샷3 W9000'은 에어 스피드 드라이 기능으로 물을 쓰지 않고 78분 만에 건조시킨다. 물과 전기는 물론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력사용량을 줄이자는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절전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이번 전력난으로 다시 한 번 절전 가전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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