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가정을 위한 부모의 역할

머니투데이 김대현 솟맘경영연구소장 | 2013.08.12 09:30

[MT교육 에세이] 김대현의 긍정樂서

아이들이 성장하여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학부모들의 이야깃거리는 아이들에 대한 근심으로 돌려진다. "우리 아이는 숙제를 안 해요. 숙제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때마다 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아요." "우리 아이는 귀가 시간이 제 마음대로에요. 그럴 때마다 딸아이와 싸우게 되요.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다른 아이들 엄마는 안 그렇다고 하면 화가 나죠." 학부모라면 이런 광경이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가족 간의 갈등과 긴장이 조성되고 불만의 소리가 오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부모들의 대부분은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자녀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첫째, 가족들 간에 충돌과 갈등이 있음을 먼저 인정한다. 가끔씩 충돌이 일어난다고 해서 우리 가정이 아주 심각하게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가족들 간에는 의견의 접근방식, 표현 방법에 서로 차이가 있다. 아이들은 종종 부모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동의하지 않을 만한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독립성을 나타내려 한다. 이런 행동을 학부모는 아주 정상적이고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한 부분으로 봐야한다. 가족 간에 어떤 갈등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 가장 친밀한 가족 간에도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평화는 시작된다.

둘째, 부모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야지 사람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 가족 상담 전문가인 자넷 보잇츠는 그의 저서 '건강한 자녀교육'에서 "건강한 가정에서는 비록 잘못된 행동을 했을지라도 아이는 여전히 사랑받는다"고 했다. 반면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수치감을 느끼며 잘못된 행동과 그 행동을 한 사람이 혼합되어 버린다"고 하면서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라고 했다.

셋째, 아이들에게 극단적인 표현을 자제한다.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안 늦는 날이 없네" "그런 날이 오긴 하는 거니?" 이런 표현들은 상대방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고 상처를 주는 말이다. 부모 교육 전문가인 낸시 사말린은 이런 말들이 '자기 충족 예언(자신이 기대하는 그대로의 사람이 되는 심리적 효과의 일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종류의 말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고 잘해보자는 의욕을 꺾어 버린다"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 훨씬 마음에 쉽게 와닿고 실제로 그렇게 행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넷째, 온 가족이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상담치료사인 베티 루 베트너 박사와 에이미 류 박사는 그들의 저서 '누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가'에서 아이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누구의 의견이 더 나은지 겨루는 승패의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개 이상의 대안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두 개로 제한되면 옳고 그르거나 좋고 나쁘거나의 흑백 구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다섯째, "큰소리로 칭찬하고 작은 소리로 야단치라"는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양육 철학이다. 아이들이 좋은 행동을 했을 때는 피드백 즉 칭찬도 확실히 해주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은 부모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고 좋은 행동에 고마워한다는 것의 표현이다. 가장 좋은 피드백은 결과에 대한 칭찬 보다는 구체적인 사실이나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다.

갈등이 없거나 피해갈 수 있는 가정은 없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랑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함이다. 위에 소개한 몇몇 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조금씩 창의적이고 공정하게 노력한다면 가족 단합은 이루러질 것이다. 결국 우리의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라는 가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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