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 나와 이태째 방학 아닌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원과 달리 교육전문직은 방학이 없는 데다 주5일제수업이 시행되고서는 도리어 ‘쉴토’마저 빼앗기다시피 한 건데요. 연수나 교육이 주말에 짜지기 일쑤인 데다 스포츠클럽주말리그 등 갖가지 토요프로그램 운영으로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 드물게 됐거든요.
게다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도 에어컨조차 틀어주지 않으니 숨이 턱턱 막히는군요. 28도만 넘으면 냉방을 해도 괜찮다지만 전기사용을 더 줄이라고 닦달하니 아예 엄두를 못내는 거지요. 산업용전기소비량이 전체 전기소비량의 절반을 훨씬 넘는 걸 보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기 탓에 전기 대란이 오는 건 아닐 텐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다분히 정략적으로 비치는 캠페인을 요란하게 펼쳐대는 저의가 짐작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참, 밀양 송전탑 사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요?
이게 바로 제물국수인데요. 어탕 끓인 제 국물에 국수를 넣은 거지요. ‘어탕제물국수’라고나 할까요. ‘천렵의 추억’ 한 자락을 길어 올려 어탕제물국수를 끓이는 저녁,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을 새기시던 그분은 기어이 ‘그때 그 사람’을 곁으로 부르셨다는데......,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되돌려서 어쩌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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