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靑 개편' 朴대통령 '급귀경' 이유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3.08.05 17:23

(상보) 예상 밖 큰 폭 비서진 개편…하반기 국정운영 다잡기…장관 교체는 없어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박근혜 대통령이 하반기 정국구상의 첫 카드로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한 일부 수석비서관들의 교체를 꺼내들었다. 비서진 10명 중 5명을 교체하는 큰 폭의 개편으로 언론도 전혀 예상 못할 만큼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하반기 국정운영 다잡기= 취임 162일 만에 2기 비서진을 출범시킨 건 청와대 인적쇄신을 통해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하반기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전반기에는 인사와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고, 국정기조나 운영방향 등을 알리고 구축하는 데 (시간을) 활용한다면 후반기로 들어서면 실천이고,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내세운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분야가 뚜렷한 실적 없이 표류하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그동안 다져온 국정 틀을 토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정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비서진과 장관들을 독려했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의 경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청와대 내 분석이다. 최 고용복지수석은 '돌봄 시설'과 '고용률 70% 달성'과 관련, 박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고, 최 미래수석도 창조경제 구현 방안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새정부 초 벌어진 인사난맥과 최근 공공기관장 인사 중단, 그리고 국가정보원 의 대선 개입 의혹 사태 등 주요 정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 4명이 교체되는데 비서실장이 자리를 지키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냐"며 "본인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이를 일축했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정권 초 잇달아 벌어진 인사검증 실패와 검찰 개혁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비서진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개각설에 대해선 "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이 참모진들을 잘라내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부처 장악을 못하고 있거나, 국정과제 수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장관들에게 '제대로 하라'는 군기잡기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한번 사람을 쓰면 오래 믿고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들어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일부 수석비서관 교체설이 돌았지만, 국무회의에서 현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설'을 잠재웠다. 수석교체도 당분간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인사 실패'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밀어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운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朴대통령 '급귀경' 이유 있었네= 매일 오전 7시 20분 전후 기자실을 찾는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정무수석 인선 여부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상황이 아닌 것 같다. 9시30~40분 사이에 상황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기자들은 2개월 넘게 장기공백 상태에 있던 정무수석 인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수석이 10시 30분 브리핑에서 "새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말하자 크게 술렁거렸다.

전조는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장들을 만나 인사 문제와 관련 "전문성이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아닐 수가 있다”며 새정부들어 임명된 인사 중 기대에 못 미치는 인물들이 있음을 시인했다.

특히 지난주 초 경남 거제 저도에서 1박 2일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청와대 관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 소식은 휴가를 마쳤거나, 갈 수석들이 푹 쉴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지난 주 중반 전해졌다.

이미 그 때 박 대통령은 비서진 교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유임된 수석들과 신임 비서진 간 상견례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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