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 회담 태도에서 北 재발방지 확신 못 얻어"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3.08.01 15:49

"정부, 개성공단 정상화 의지 확고"…北, 나흘째 실무회담 응답없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일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합의문의 표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회담 태도에서 재발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방문한 김성곤·원혜영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8명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차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류 장관은 "정부의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통일부는 남북문제의 주무부처로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다"며 "믿어 달라. 국제화 문제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류 장관에게 "북측의 태도도 문제지만 우리측의 신축적이지 못한 협상태도도 원인"이라며 "'마지막 회담', '중대 결심' 등 매우 경직된 표현으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의 안보 정국 의지가 협상의 걸림돌이 아닌가"라며 "북측이 마지막 회담 합의 서안에서 3통 문제와 국제화 등을 언급한 것은 전향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설비 점검팀의 방북 승인 등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이날 북한 김기남·김양건 노동당 비서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개성공단은 남북 공히 이익이 되는 평화와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며 "개성공단은 정상화돼야 한다"며 "통 큰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6차 실무자 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도 부분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 요구하는 3통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금지 시키는 일은 재발방지가 보장돼야 한다. 이 경우 귀측에서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적, 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에 북한은 4일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응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통일부는 "현재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결국 회담제의를 거부할 경우 정부는 앞서 공언한 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결단으로는 단전·단수 조치를 포함한 공단 폐쇄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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