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고등어' 공포, 진짜 위험한 생선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해진 기자 | 2013.07.30 11:36

[日방사능 유출] 연어 등 회유어종 …정부, "日 수산물 철통 검역"

할인마트에 진열된 고등어/ 머니투데이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도쿄전력이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됐음을 공식 인정함에 따라 '방사능 공포'가 한반도를 엄습하고 있다.

일본 측은 유출된 오염수가 항만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방사능이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오거나 연어 등 회귀어종이 방사능에 노출된 뒤 돌아오는 경우 또는 일본산 수산물이 검역없이 밀수될 경우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올까

일단 해류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 근해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후쿠시마 주변 해류가 우리나라와 반대인 태평양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원전사고 발생 지역인 후쿠시마 주변에는 쿠로시오 해류가 흐른다. 쿠로시오 해류는 통상 적도 해역에서 북상해 시계 방향인 북태평양으로 흐른다. 북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간 쿠로시오 해류는 북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북태평양 해류순환을 이룬다.

◇조심해야 할 생선은 '연어'

다만 방사능에 오염된 어종이 우리나라 근해로 이동해 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일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가 돌아오는 회유어종의 경우 원전 방사능이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를 지나 방사능에 오염된 채 다시 우리 바다로 돌아와 어획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회귀어종이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를 지나 우리나라 근해로 되돌아 올 가능성은 낮지만 연어 등 일부 어종의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광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쿠로시오 해류 북동쪽으로 이동했다가 우리 바다로 돌아오는 회유어종은 극히 드물다"면서 "연어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관은 이어 "우리 밥상에 많이 오르는 고등어나 오징어는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회유어종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연근해 어획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산 젓갈, 안전할까

그렇다면 국내로 이미 들어와 있는 일본산 수산물들은 안전할까?

현재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지역에서 생산하는 수산물 77개 품목은 국내 수입이 중단됐다. 나머지 수산물 140종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매주 방사능 측정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 역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지난 5일 현재까지 일본산 수산물 총 1만2588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0건에서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부적합 판정 내역은 없었다.

130건의 미량 검출 건 가운데 가장 높은 방사능 검출건은 2011년 7월 13일 냉장대구로 '세슘 98(134Cs+137Cs), 요오드 불검출'로 최종 적합판정을 받았다.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기준은 세슘(134Cs+137Cs) 100㏃/kg 이하, 요오드(131I) 300㏃/kg 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표본조사 때 타 지역 수산물의 2배에 달하는 양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의 각 건당 검출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적합 판정인 경우 검출량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로 검출량을 표시할 필요가 없다"며 "미량 검출된 건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검출량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준치 내 미량의 방사능 검출 건은 지난해 가장 많았고, 올들어 현재까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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