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3세, 또다시 선박펀드에 '발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3.07.29 17:19

바다로3호 청산일 3년연장 예정, 투자금 회수일 지연.. 코리아05호 통해 60%손실도

한 선박펀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봤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들이 또다른 선박펀드를 통한 자금상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선박펀드 종목인 바다로3호 선박투자회사(종목명 바다로3호)는 당초 7년이던 펀드의 존속기한을 10년으로 연장하는 안건을 오는 9월5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선박펀드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한 자금에 은행 대출금을 더해 선박을 구매하거나 건조한 뒤 해당 선박을 용선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는다. 이 용선료는 선순위 대출권자인 은행에 대한 원리금을 변제하고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사용된다.

2006년 9월에 설정된 바다로3호는 공모금 88억6000여만원에 대출금 3235만달러(355억9000만원)를 더해 4622만달러(508.4억원)짜리 배를 구입, 용선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아왔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바다로3호는 용선료 수입에 선박매각 대금을 더해 대출을 갚고 남은 자금을 주주들에게 배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6년 매입당시 4622만달러였던 선박의 시가가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1100만달러(121억원) 수준으로 1/4 이하로 떨어져 자금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바다로3호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좋지 않아 현재 남아 있는 선순위 대출금 67억원과 청산 분배금 44억여원 등을 일시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해운업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청산기일이 3년 연장되면 충분히 대출금과 공모금 반환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최대주주는 구자학 회장의 삼녀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13.51%)이다. 구 전무는 오빠 구본성씨(6.75%)와 두 언니 미현씨(4.72%) 명진씨(3.38%) 및 특수관계인인 이영열씨(2.39%) 등과 함께 2006년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바다로3호 지분 30.75%를 사들였다. 당시 구 전무 등의 총 매입자금은 약 27억6000만원이었다.

이들은 2009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7회에 걸쳐 7억6500여만원의 분배금을 수령했다. 또 2011년 9월에는 50% 유상감자를 통해 별도로 13억6000여만원을 취득했다. 이미 투자원금 중 77.13%는 회수한 것.

당초 예정대로 올 9월 바다로3호가 청산되면 구 전무 등은 별도로 청산 분배금 13억6400만원(27만2700여주 x 5000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구 전무 등은 27억6000만원을 투자해 총 34억9300만원을 회수, 투자 약 4년만에 누적 수익률 26.56%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바다로3호의 청산연장이 결정되면 구 전무 등의 자금회수 기간도 그만큼 미뤄지게 된다. 바다로3호의 장내매도도 여의치 않다. 올해 들어 144거래일 중 바다로3호의 거래가 성사된 일수는 36거래일에 불과하고 이달 들어 21거래일 중 총 거래량은 700주로 상장주식 총 수(88만6800여주)의 0.08%에 그쳤다.

한편 구 전무 남매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코리아퍼시픽05호 선박투자회사(종목명 코리아05호)에 총 43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코리아05호의 디폴트(채무불이행)으로 60% 이상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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