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대신 '이것'샀더니… 누적수익률 40%까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3.07.25 15:37

모네타 사이트 '옥용서시' 투자글 화제… "배당금으로 휴가"

한 50대 가장의 5년에 걸친 상장지수펀드(ETF) '뚝심 투자'가 재테크족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재테크포털 모네타에서 '옥용서시'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이 투자자는 62개월에 걸친 투자 성과를 매달 에세이 형식으로 올려 주식 투자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8년간 ETF에 투자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8년부터 매주 기계적으로 ETF에 투자해왔다. 그의 투자철학은 '우공이산(愚公移山)' 즉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재테크에 승리한다는 것이다.

25일 모네타에 따르면 옥용서시는 지난 2008년부터 코스피 200 종목에 투자하는 KODEX200과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9,170원 ▼230 -2.45%)을 매주 10주씩 일괄 매수해왔다. 그는 투자를 시작할 당시 KODEX200과 KODEX 삼성그룹을 각각 1만주 적립을 목표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현재 KODEX 삼성그룹의 경우 1만주 매수가 완료된 상태다.

옥용서시의 ETF투자 초기 보고서 일부(출처:모네타)
◇악플에 굴하지 않는 '근성 투자'=옥용서시가 처음 ETF를 적립한 것은 2008년 5월 14일. 그는 총 41주의 KODEX200을 매수하며 '18년 투자'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투자를 개시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다. 291주의 ETF를 보유 중이던 2008년 11월, 그의 수익률은 -21.80%로 추락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관된 투자를 유지한 결과 그의 KODEX200 계좌는 이듬해 3월 플러스로 턴어라운드했다. 코스피가 1000포인트 아래로 급락했을 때도 투자를 멈추지 않은 덕분이었다.

지난 2009년 12월, 그가 투자한 KODEX200의 수익률은 23.40%에 달하게 됐다. 그리고 1년 뒤 1672주로 늘어난 ETF와 함께 누적수익률은 40.60%를 찍었다. 그의 투자를 지켜보던 추종자들은 환호했지만 2011년 들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유로존 위기가 닥쳤다. 2011년 8월, 그의 KODEX200 누적 수익률은 9.27%로 쪼그라들었다.

62개월차인 올해 7월13일 기준 그의 KODEX200 포트폴리오의 총 누적수익률은 7.60%를 기록하고 있다. 기계적 적립식 투자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었지만 비쌀 때도 ETF를 매수했기에 누적 수익률은 높지 않다. ETF에서 매년 주는 분배금은 재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 복리수익률은 2.76%에 그쳤다.

그의 5년 투자를 지켜본 수많은 재테크족은 그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했다. 일부 투자자는 "누적수익률이 40%에 달했을 때 ETF를 팔았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옥용서시는 "산처럼 무겁게 시간에 투자하는 근성만이 투자라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길이다"며 "폭락장에서는 악성댓글이 독버섯처럼 올라오지만 원칙을 지키겠다"는 블로그 게시글로 답변을 대신했다.

옥용서시의 ETF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지금 당장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그의 뚝심 장기투자에 동참하는 무리도 대거 생겨났다. 그가 운영하는 모네타 'ETF 장기투자' 까페에는 약 1500명의 회원이 가입, 그의 ETF 장기투자를 추종하고 있다.


옥용서시는 모네타에 게시한 글에서 "한 어르신께서 로또 1회부터 538회까지 총 2억5000만원을 투자했으나 당첨금은 300만원도 안 됐다"며 "매주 로또를 사는 근성으로 ETF에 투자한다면 진짜 로또 당첨의 기쁨을 얻을 수 있으므로 로또 용지가 아닌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ETF는 빙산의 일각···전체 포트 보니=스스로 '부자마을의 중산층'이라 지칭하는 옥용서시는 ETF 외에도 펀드, 직접 투자, 즉시연금, 채권펀드, 저축성보험, 그리고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직접 운용하고 있는 '옥용서시의 시스템투자'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스트라이커'라고 불리는 대형우량주에 대한 공격적 투자, '윙포워드'라고 부르는 중소형 가치주, 그리고 '미드필더' 투자로 일컫는 ETF 자산, '수비수'로 분류한 즉시연금, 채권펀드, 저축보험을 보유 중이다.

↑옥용서시의 자산 포트폴리오(출처:옥용서시의 시스템투자 모네타 블로그)
스트라이커 포트폴리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탑스밸류 펀드 등과 증권사 랩어카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커버리는 6월말 기준 18.12%, 탑스밸류 펀드는 21.30%, 랩어카운트는 27.6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래에셋솔로몬플래너펀드만 유일하게 -4.50%로 마이너스다.

중소형가치주는 펀드가 아닌 그가 직접 고른 주식으로 이뤄진 계좌로 성도이엔지, 흥아해운 등 가치주가 많이 편입돼 있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이 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31.45%로 그의 또 다른 주식 계좌인 옥용밸류(13.85%)와 함께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뒷받침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미드필드 역할을 하는 KODEX200은 6월말 기준으로 5.98%, KODEX삼성그룹은 25.85%의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금 등을 포함한 전체 자산규모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펀드에 최소 3억원 이상, 배당금으로 추론할 때 주식과 ETF에만 5억원 이상을 분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그는 배당금을 매년 휴가비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 강북의 반얀트리 호텔과 강남의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숙박하며 도심 휴가를 즐겼다. 해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그는 "배당금을 국내에서 소비해야 내수 경기가 살아날 수 있어서"라고 블로그에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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