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4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카드대납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전해주고 일주일 후부터 이자 10~30%와 원금을 지급해주겠다"고 속여 서모씨(53·여) 등 9명으로부터 323회에 걸쳐 총 9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애초에 카드대납 사업을 운영한 적이 없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소액의 수익금을 약속대로 지급한 뒤 50만~100여만원씩 재투자를 권유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박씨는 나중에 받은 투자금으로 먼저 받은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일명 '돌려막기'를 하다 투자금을 탕진하게 되자 피해를 본 이들이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으며 공사장에서 일할 때 현장에서 만난 이들과 친밀감을 쌓은 뒤 카드대납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서씨의 경우 무려 3억여원 손해를 봤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사수신행위를 비롯해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대출사기와 보험사기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