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방문' 교황 둘러싼 브라질의 두 얼굴

머니투데이 황재하 인턴기자 | 2013.07.23 13:44

환호-시위 엇갈려...AFP "교황 방문, 시위로 훼손됐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과 공항에서 교황을 맞이하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오른쪽). /사진=AP 동영상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브라질에 도착한 가운데 교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엇갈렸다. 수천 명이 교황을 맞아 환호하는 한편 교황 방문지 근처에서 폭발물이 발견되고 예산 낭비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BBC등 주요 외신은 22일(현지시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참가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교황의 행보와 환영 행렬을 자세히 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궁에서 회담을 가진 교황은 "전 세계에서 구세주 예수의 팔에 안기기 위해 찾아온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그들은 예수의 품에서 안식을 얻기를 원하며, 예수의 심장 가까운 곳에서 부르심을 더 크고 강한 소리로 듣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당초 방탄처리가 된 교황전용차를 타고 주지사궁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던 교황은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전용차 대신 상단이 개방된 지프차를 이용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군중이 이날 교황을 보기 위해 교황의 차량 근처로 몰려들어 아르헨티나 깃발을 흔들고 교황의 장수를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AFP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의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다.

"브라질 사람들과 가까워지려면 브라질의 심장부를 지나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교황은 주지사궁에서 이날 군중들과 만난 소감을 전했다.

교황은 아울러 "한 주 동안 여러분 가운데서 시간을 보내게 허락해 달라. 나는 은도 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내게 주어진 가장 귀중한 것과 함께 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성대한 환영과 함께 방문을 시작했지만 교황을 둘러싼 갈등 조짐도 보였다. BBC에 따르면 교황 환영 행사가 끝난 지 약 1시간 뒤 주지사궁 앞에서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교황의 방문에 따른 재정 투입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 가스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AFP는 전했다.

AFP는 한 사진가가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전하며 교황의 방문이 폭력 사태로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는 3만 명에 달하는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지난달 초 브라질에서는 정부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안에 반발한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이후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으며 특히 정부가 2014년 월드컵을 위해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며 반발이 거세졌다.

한편 CNN에 따르면 교황이 24일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는 상파울루주 아파레시다 성지의 한 화장실에서 소형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이 이를 해체했다. 경찰은 발견된 폭발물을 군 시설에 보내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황 방문과 폭발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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