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경색 외자 유출도 한몫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3.07.23 07:59
지난달 중국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고조된 데는 외국인 자금 유출도 한몫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 됐다는 지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자금난은 누그러졌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맞물린 외국인 자금 이탈은 중국 금융시스템에 부담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인민은행과 중국 금융기관들은 412억위안(약 7조5100억원)어치의 외화를 순매도했다. 전월 668억6000억위안어치를 순매수했던 데 비하면 상당한 자금이 흘러나간 것으로 중국에서 외화가 순매도되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중국에서 외화 매수나 매도는 대부분 인민은행이 주도한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을 알려주는 핵심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인민은행의 외화 매입 규모가 준 것은 같은 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것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 당국이 핫머니(단기투기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허위 수출 송장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허위 송장은 그동안 수출 통계를 부풀려 핫머니 유입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됐다.


리 웨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외국인 자금 유입이 줄면서 위안화 평가절상 열기도 식었다"며 "변칙 무역거래에 대한 규제당국의 단속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신용경색이 고조돼 중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했다. 6월20일에는 한때 하루짜리 금리가 3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6월 초부터 단기자금시장에 1951억위안을 투입하면서 시장은 차츰 안정을 되찾아 1일물 금리는 이날 신용경색 이전 수준인 3.1%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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