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처리 토탈서비스 만드니…中東서 "공동R&D센터 짓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3.07.22 05:18

[팝업테크]ANT21, 설치 쉽고 저렴한 오폐수처리 신공법 구현

편집자주 | 차별화는 성공방정식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이 제품은 어떤 기술이 조합된걸까'. '저 서비스가 나온 사회·경제·문화 배경은 뭘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품어볼만한 제품 곳곳의 숨은 과학원리들을 함께 들여다보자

ANT신공정 개념도

장마철 집중호우로 상·하수도 처리용량 한계에 임박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물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오폐수 처리 기술의 가치는 요즘 상종가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 위치한 친환경 전문벤처기업 에이엔티(ANT)21은 오폐수처리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수질처리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수질 컨설팅 업무 등으로 이 시장을 석권한 회사다.

친환경 폐수처리시설은 매우 까다로운 기술과 조건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NT21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동지역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직원 15명에 불가한 벤처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끌어낸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에 있었다.

고명한 대표/사진=ANT21

지난 2001년, 충남대학교 산업기술연구소에서 환경 분야 교수로 재직하던 고명한 대표는 화학적 폐수처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 대표는 "기존 하수·오폐수처리장은 오염물질 부하 증가 등으로 기술적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며 "대학 연구활동과 현장컨설팅을 수행하면서 환경 관련 기술 노하우가 쌓이면서 사업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ANT21은 수질관리를 위한 제품생산 및 설치, 프로세서 등의 공정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을 완성, 이를 'ANT공법'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기존 오폐수 처리시설과 정화조의 개·보수 없이 방류구에 간단한 장비설치만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부유성 오염물질(SS),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그리고 질소·인을 동시에 각각 65~99% 분해 처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 오폐수처리 시설을 유지하면서 새공법을 적용할 수 있고, 소규모 설치면적 및 짧은 역세척 시간 등 유지관리가 용이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 파주 수자원공사, 포스코건설, 화학연구원, 김포하수처리장, 거제정구처리장 등 전국 100여곳이 넘는 폐수·정수장 등에 설치돼 있다.

고 대표는 "소재·장치·공정개발을 패키지로 해서 턴키베이스의 종합솔루션을 구축한 것이 영업에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토털서비스는 이 회사의 매출 규모를 두 자릿수인 10억원대 올라서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매출만 보더라도 약 50억원대. 회사 설립 7~8년 후에 10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벤처사로 우뚝 섰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70억원 가량 된다.

다층원뿔형산기관/사진=ANK21
이 공법의 완성은 핵심장치인 '다층원뿔형산기관'(제품명 UFO 300)에 있다.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다. 산소 공급능력에 따라 수처리 능력은 달라진다. 이는 호기성 미생물들의 생성 및 사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제품은 에너지 절감과 산소공급의 효율성은 높이는 게 중요하다.

ANT21 관계자는 "원뿔형산기관은 삼각피치법의 전멸 균일기포발생방식으로 산소전달율과 교반기능(미생물과 기질을 균일한 혼합상태로 만드는 것)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낮은 압력손실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데다 경쟁업체 제품들이 고무재질를 사용한 반면, ANT21은 플라스틱을 이용해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고 대표는 "우리 제품은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함께 이산화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ANT21은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부하이메드 그룹과 친환경 폐수처리시설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R&D 센터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설립키로 합의하고 협력을 맺었다. 상반기 설계를 완성한 이 센터는 하반기 본격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곳에서 양사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에 활용될 저비중 바이오 필름을 이용한 복합 생물반응조를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회사는 나아가 빗물을 공중화장실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장치를 연구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저류조에 빗물을 모으는 수집기술과 필터를 이용한 정화기술, 배수기술 등이 융합되어야만 개발 가능하다.

ANT21 측은 "관련한 기술은 그간 연구해온 오폐수처리장치의 핵심 기술에 모두 녹여져 있다"며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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