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얽매이지 않는 직장인 블로거 ‘어른곰’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3.07.18 15:35

[피플] 한국GM의 '토비토커' 손승범 차장

한국GM '톡' 블로그의 '어른곰' 손승범 한국GM 차장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직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보다 내가 생활하는 일터를 더 자세히 보게 되고, 관심도 갖게 됐습니다."

한국GM의 '토비토커' 손승범(36) 소형엔진 생산부 차장은 블로그를 통해 직장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고 했다. 토비토커는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말해요'(Think Outside the Box)라는 뜻으로 한국GM 직원 블로거의 애칭이다.

한국GM 직원 20여명이 만드는 '톡' 블로그에는 하루 1만여명이 찾는다. 손 차장은 '어른곰'이라는 별명으로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글을 쓰고 있다.

"회사에서 블로거를 모집하는 데 취미로 찍은 사진을 올리자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제품과 회사 생활 이야기를 쓰면서 이제는 사진보다 글을 더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손 차장은 주로 한국GM 제품이나 차량 시승기를 올린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 등을 블로그에 게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글을 통해 직접 만나지 못한 회사 동료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가 볼 수 없는, 제작자가 아는 영역도 소개하면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물론 회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성심성의껏 알려주고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만든 블로그 툰 '신대리라'
손 차장은 지난해부터는 직접 스토리를 쓰고, 사진을 찍어 드라마 형식으로 엮은 블로그툰 '신대리라'를 연재하고 있다. '신대리라'는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자동차 관리 방법 등을 재미있게 소개해 큰 호응를 얻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느낍니다. 직장에서 엔진을 만들고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 PD가 되고,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가능성을 알려준 것이 직장 블로그입니다."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으로 손 차장은 회사에서 주는 상을 여러 차례 받았고, 다른 회사에 강의도 나가고 있다. 또 다른 '토비토커'들과 함께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을 책으로도 펴냈다. 최근에는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웹툰 연재도 시작했다.

손 차장은 직장 생활에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일만 할 수 없고, 매일 놀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그 균형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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