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토비토커' 손승범(36) 소형엔진 생산부 차장은 블로그를 통해 직장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고 했다. 토비토커는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말해요'(Think Outside the Box)라는 뜻으로 한국GM 직원 블로거의 애칭이다.
한국GM 직원 20여명이 만드는 '톡' 블로그에는 하루 1만여명이 찾는다. 손 차장은 '어른곰'이라는 별명으로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글을 쓰고 있다.
"회사에서 블로거를 모집하는 데 취미로 찍은 사진을 올리자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제품과 회사 생활 이야기를 쓰면서 이제는 사진보다 글을 더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손 차장은 주로 한국GM 제품이나 차량 시승기를 올린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 등을 블로그에 게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글을 통해 직접 만나지 못한 회사 동료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가 볼 수 없는, 제작자가 아는 영역도 소개하면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물론 회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성심성의껏 알려주고 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느낍니다. 직장에서 엔진을 만들고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 PD가 되고,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가능성을 알려준 것이 직장 블로그입니다."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으로 손 차장은 회사에서 주는 상을 여러 차례 받았고, 다른 회사에 강의도 나가고 있다. 또 다른 '토비토커'들과 함께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을 책으로도 펴냈다. 최근에는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웹툰 연재도 시작했다.
손 차장은 직장 생활에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일만 할 수 없고, 매일 놀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그 균형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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