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미스터리' 없나? 못찾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이상배 기자 | 2013.07.18 09:52

(종합)최경환 "보고부터 받아봐야"- 전병헌 "만약 없다면 MB정권 의심"

(성남=뉴스1) 허경 기자 =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예비열람하는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 등 여야 위원들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 열람장소를 나오고 있다. 2013.7.15/뉴스1

neohk@news1.kr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에서 찾지 못한 이른바 '대화록 행방불명'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후속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운영위는 오후 2시 소집돼 여야 대화록 열람위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등 관련 자료를 열람할 여야 의원 10명은 지난 15, 17일 두차례 경기도 성남의 국가기록원에서 예비열람을 했지만 대화록 원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관련 진실을 확인해 줄 원본을 보기 위해 여야가 '사초'를 당대에 열어본다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료열람 요구안을 처리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있어야 할 자료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기록원은 정상회담 대화록이 기밀자료인 탓에 자신들도 그 내용을 볼 수 없으며, 원본이 기록원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혹이 확산됐다.

일단 여야는 문서관리 시스템의 특성 등에 따라 자료를 제대로 검색하지 못한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 참여정부 청와대가 보관했던 대화록은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 '이지원'(e知園)에 따라 관리됐는데 국가기록원은 이와 다른 체계로 자료를 정리하므로 쉽게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찾지 못한 것을 가지고 '원본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도 "'이지원'에 등록된 자료는 첨삭이나 파기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누락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존재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비중이 낮은 부속문서도 아니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라는 중요문서를 두차례나 검색하지 못한 것이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다.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없다면 그 경위가 무엇인지, 노 대통령 퇴임시 이관된 자료가 그 이후 사라졌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황스럽기는 지금의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NLL 대화록 실종 가능성에 대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며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기 때문에 좀 두고보자"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를 열어 보고를 받아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 원내대표는 당초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충북을 방문, 현장최고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지방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일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기록물 삭제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조짐이 있다"며 "참여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이 기록물 삭제했을 가능성 전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나온 대로 (원본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추가 확인 결과)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민간인사찰을 은폐해온 점이나 국정원 댓글 폐기와 조작의 경험에 비춰 전임 이명박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이 불법복제판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설쳐댄 배후에 이와같은 음모가 도사리고 잇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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